「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전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취임 146일 만에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최고위원들의 집단 사퇴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된 데 따른 결정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며 소신을 재확인했다.
한편 한 대표의 팬카페 회원들이 국회를 찾아 지지를 표명하자, 그는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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