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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원⑨ 요즘 아이들 공부 못하지 않는다 - 현직 교사가 들려주는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진짜 학교 이야기, 아홉 번째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19-01-28 2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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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푸념은 언필칭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요즘 등장한 하소연이 아니다. 인류가 힘들게 손으로 직접 돌을 밀어 올려 피라미드를 쌓던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이미 나온 해묵은 한탄이고 걱정이다.

고대 이집트와는 지역과 고금을 전부 달리하는 한국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 안 하는 일이 아주 오래된 두통거리였다. 요즘 아이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요즘 어른들을 위한 특효약을 전대원 선생과 함께 처방해봤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한다


전대원 선생은 학교에는 공교육이 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사교육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고유의 가치와 목적이 있다고 역설했다.전대원 (이하 전) : 제가 2018년 4월에 MBC 문화방송의 「100분 토론」에 토론자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것 때문에 학부모들께서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들을 중심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공희준 (이하 공) : 맘카페에서요?


전 : 예, 그렇습니다.


공 : 저는 맘카페가 대한민국 신흥 적폐의 본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학부모들 성화 때문에 속으로만 투덜대겠지만, 저는 직설화법으로 외칠 수 있습니다. “맘카페는 한국의 신흥 적폐의 온산이다!”라고요. 저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므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대놓고 발언할 수가 있습니다. (웃음)


전 : 제가 학보모님들의 원성을 산 이유는 어느 특정한 언급 때문이었습니다. “상위 11개 대학을 가지 않아도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라는 얘기였죠.


공 : 그런 말씀을 했다고 맘카페에서 공공의 적으로 등재되나요?


전 : 이어서 한 발언이 겹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뒤이어 “상위 11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노력을 기울이면 나중에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당장의 입시에 실패한 것이 인생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얘기하면서, “저는 그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학교 가서 학생들 앞에서도 똑같이 합니다”라고 설명했었습니다.


공 : 엄마들 상대로 제대로 지르셨네요.


전 : 저의 그러한 맥락의 발언이 박제가 되더니 어머니들로부터 “세상 모르는 소리”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뤘습니다. 제 발언이 어디가 그렇게 잘못됐는지요? 그게 정말 망언인가요?


공 : 말씀은 맞는데, 어떤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과거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목해 했던 쓴소리가 있잖아요. “형은 옳은 말을 참 싸가지 없게 한다”고요. (웃음) 당장의 자식들 걱정에 애면글면하는 학부모들로서는 “그래, 너 잘났다”라는 일차원적 반응을 보이기가 쉽습니다.


전 : 그게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우주 엄마가 욕을 집중적으로 얻어먹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분위기를 다시 수습한 후에) 그럼 제가 학교에 출근해 제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올바르겠습니까? 수업 똑바로 듣지 않으면 상위 11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탓으로 인생에서 낙오자가 된다고 학생들에게 공포심을 불어넣어야 마땅하겠습니까?


공 : 점수 나쁘면 인생에서 패배자 된다는 소리는 학원 강사들이 할 잔소리입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실 내용은 아닙니다. 학원에서 할 얘기가 있고, 학교에서 해줄 이야기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전 : 저는 성적 가지고 아이들 협박하는 짓은 못하겠습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학원 선생님이 아닌 학교 교사가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는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게 있습니다. 학교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학교만의 고유한 교육적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아무리 이상적이고 비현실직으로 들릴지라도 상위 11개 대학에 합격하는 일만을 교육의 본질적 목표로 설정할 수는 없습니다.


공 : 그럼 아이들 머리에 뭘 집어넣을 것이냐는 우회적 반론도 제기될 법합니다.


전 : 저는 지성교육을 매우 중시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똑똑해져야 한다고 늘 역설해왔습니다. 입시에만 치중하지 않는 교육과, 지성을 강조하는 교육은 배치되는 개념도, 충돌하는 개념도 아닙니다.


공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똑똑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업성적은 우수해도 긍정적 의미의 바보가 아니라 부정적 의미의 바보인 사람도 허다합니다.


전 : 저는 아이들을 시험 치는 기계로 만들고 싶지가 않습니다. 학생들이 사회 과목을 공부할 경우에는 사회가 추구하고 필요로 하는 합리적 비판의식을, 건강한 시민정신을, 그리고 건전하고 충분한 교양을 아이들로 하여금 학습하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공 : 사회와 달리 수학 같은 가치중립적 과목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전 : 수학을 문제 푸는 기술로 배워서는 안 됩니다. 수학의 기초적 원리를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결과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수학을 알게 해줘야만 합니다. 과학은 어떠해야 할까요? 선생님은 학생들이 실험과 관찰에 기반한 과학적 사고방법을 터득하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 자체에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느낄 수 있게 인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도외시한 채 좋은 대학을 가는 데에 교육이 종속되어야 한다면, 학교가 무릎 꿇어야 한다면 그게 바람직한 교육이고, 참다운 학교일 수가 있을까요?


능력주의는 해답이 아니다


공 : 학벌 사회는 차별과 배제 위에서 작동하는 사회입니다. 학벌 사회를 타파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전 : 솔직히, 실효성 있는 대안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명확한 대전제 하나만큼은 명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열화한 시험제도로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입니다.


공 : 서열화한 시험제도라면 뭘 뜻하나요?


전 : 현재의 대입수학능력시험과 예전의 학력고사입니다. 「스카이 캐슬」에서조차 아직까지 운위되는 것이 학력고사 전국수석입니다. 옛날에는 수석 차지했다면 사방에서 꽃다발 선물해주면서 크게 시끌벅적했습니다. 지금은 그와 같은 풍토는 사그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수석의 영광과 이름값이 희미해졌기 때문입니다.


공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나 좀 더 시야를 확대하면 고승덕 변호사의 사례처럼 시험 하나 잘 쳤다고 해서 용 되는 일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겠네요.


전 : 예,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와 사례들을 억제하고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제가 조금은 어려운 개념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공 : 어떤 개념입니까?


전 : 능력주의입니다. 이 능력주의 개념을 비판하는 논자들의 숫자는 많습니다. 그런데 능력주의가 완벽하게 발현된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리할까요, 또는 불리할까요?


공 :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정말 능력이 부족해 가난한 경우도 실상은 꽤 될 겁니다.


전 : 능력이 있는데 가난한 사람은 없을까요?


공 :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하게 생활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전 : 여기에서의 능력이 과연 개인의 노력만으로 기를 수 있는 능력일까요?


공 : 인간의 능력은 사회적 능력이기도 합니다. 관계에서, 주변에서 만들어주는 부분이 한 개인이 소유한 능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인간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어려운 화두를 또박또박 말씀했다는 석가모니면 몰라도요.


전 : 수능은 완벽한 역량 측정을 보장해주는 시험이 아닙니다. 만약에 한 사람의 총체적 역량을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험제도가 개발됐다고 가정해보세요. 공희준 원로께서는 그런 시험 시스템의 도입에 찬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반대하시겠습니까?


공 : 저는 찬성은 하되 해당 시험으로 인해 한 인간의 인생 전체의 성패가 결정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검증할 수 있겠네요. 특정한 연령대에, 이를테면 만 18세 무렵에 어느 누가 학업성적을 잘 거뒀다는 정도는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 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순서로 대학교 서열이 매겨지고, 이 서열이 사회에서의 서열로 직결되는 사회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 그 순간 한국사회의 빈부격차는 극복하기 불가능할 지경으로 고착될 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지독한 격차사회에 능력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정당성까지 부여되고 말 테고요.


학력저하 현상 거론은 공교육 공격 위한 구실일 뿐


공 : 학벌은 몰라도 학력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시험만 잘 치르지, 애들이 지성적 면모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관점의 진단과 분석에 수긍하시는지요? 만약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반론을 펴주십시오.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똘똘한데, 대학 들어오면 멍청해진다는 개탄은 하루 이틀 나온 소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적 지력과 시험점수가 서로 괴리되는 지극히 한국적 특성인 것 같기도 해서요.


전 : 사회가 학교를 향해 그와 같은 주장을 편다면 정말 어폐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들이 공부 잘한다면서요? 그와 동시에 근래 학생들이 예전 학생들과 비교해 학력이 저하됐다고 비판하면 도대체 어쩌라는 셈인가요?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 잘한다는 건 원로님도 인정하시는 부분이죠?


공 : 저는 고교 시절에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하신 질문에 답변을 못하겠습니다. (웃음) 굳이 대답을 해야만 한다면, 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과 견주어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시험 보는 기술 방면으로의 훈련이 일찍부터 잘되어 있을 뿐이라고 믿습니다. 단적으로, 대치동 학원가 들락날락하는 중고생들이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발명품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있나요?


전 :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유달리 못하는 것도 없다는 견해인가요?


공 : 만약 전 세계의 모든 만 15세짜리들을 동시에 무인도에 떨어뜨리면 저는 대한민국 중학생들만 굶어죽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두 가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편의점. 여기에 2개를 더 추가하자면 치킨집과 피자가게. 반면에, 북한의 만 15세들은 전원 다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데 성공할 것 같습니다.


전 : 무슨 함의인지 이해했습니다. 만 15세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전 세계 공통의 테스트는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생평가 프로그램인 피사(PISA :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시험입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은 이 시험에서 오래전부터 최상위권을 유지해왔습니다.


공 : 피사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가치와 중요성이 있나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외국의 청소년들보다도 삶의 지혜가 뛰어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중년세대와 장년세대 수준의 비교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전 : 삶의 지혜는 실질적으로 객관적 측정이 불가능한 항목입니다. 제가 진짜 궁금한 지점은 옛날 애들과 비교할 때 요즘 애들이 공부를 못하는지 여부입니다.


공 : 저는 똑같다고 봅니다. 예전과 비교해 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습니다. 피는 못 속이니까요. (웃음)


전 : 그렇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학력저하 현상에 대한 우려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요즘 애들 공부 안 한다”는 탄식입니다. 기실 ‘요즘 애들’에 대한 염려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서부터 있었던 걱정입니다. 저는 그런 걱정 어린 말들을 하시는 분들의 진의부터 확인하고 싶어요. 자기들은 어렸을 적에 자기들 부모님들 보시기에 흡족할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었냐는 것이죠.


공 : 거기에서도 내로남불의 법칙이 관철되었네요. 자신들 세대가 어렸을 때 놀아댄 건 낭만이고, 지금 세대가 어렸을 때 노는 건 순전한 땡땡이라는 전형적 이중잣대이네요.


전 : 학력저하 현상에 대한 우려는 굉장히 이데올로기적 발상입니다. 그런 현상이 실제로 증명된 적도, 검증된 적도 없는 연유에서입니다. 학력저하 현상은 공교육을 비난할 때마다 흔히 동원되는 프레임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시험을 빼놓으면 학력저하 현상을 효과적으로 검증해낼 마땅한 수단이 없습니다. 시험 결과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학생들이 방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여전히 세계에서 최상위권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공 : 공격하는 사람들이 되레 모순에 빠지는 구도입니다.


전 : 학력저하 현상은 피사 한 가지만으로도 벌써 반박됩니다. 그렇게 여지없이 논박되면 학력저하 현상을 개탄하던 분들은 갑자기 얼굴색을 바꾸면서 “시험이 모든 게 아니다”라며 다시금 반격에 나섭니다. 문제는 그분들이 시험점수에 기초한 입시 이외의 대학입시 방안에는 격렬하게 반대한다는 점입니다. 종잡기 어려운 일관성 없는 논리와 입장을 학력저하 현상 비난하시는 분들이 펴고 있는 것입니다. 공희준 원로님은 어떤 생각이신지요?


공 : 저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니 때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웃음)


전 : 학력고사 시절이 좋았다고 회고하셨잖아요?


공 : 연합고사 치고 고등학교 들어가 학력고사에 응시해 대학 당락 판가름 나는 시스템이 단순명쾌하기는 하니까요.


전 : 지금 너무 많은 분들이 자기가 유리한지, 혹은 불리한지에 따라 때로는 시험의 긍정적 측면을 내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부정적 속성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공 : 대한민국 교육은 내로남불 반, 아전인수 반이라는 일침이네요.


전 : 주장을 하려면 수미일관하게 해야 합니다. 모두 다 시험으로 평가하자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전부 다 인성으로 변별하자고 고집하거나요. 현실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주제가 변하면 잣대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기 일쑤입니다. 저는 이 모든 상황과 경우를 헤아려가면서 교육에 관련된 담론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러자니 너무나 머리가 아픕니다.


공 : 결론적으로 학력저하 현상은 없다는 말씀인가요?


전 : 저는 학력저하 현상은 공교육을 공격하기 위해 전가의 보도로 동원되는 이데올로기적 도구이자 수단이라고 평가합니다.


전교조 문제의 핵심은 노쇠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문제는 민주노총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조합원들의 고령화이다.공 : 지금은 참교육 하면 제일 먼저 자연적으로 떠오르는 실례가 호세의 배영수 참교육입니다. 왜냐면 참교육 하면 이제는 “조진다”, 또는 “혼내준다”는 등의 거칠고 폭력적 어감이 훨씬 더 강하게 함축돼 있거든요.


전 : 참교육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사자격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선생님들도 입에 잘 올리지 않아요.


공 : 제가 어제 날짜 중앙일보를 살펴보니까 전교조 교사들은 당직도 서지 않는다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신나게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교조에 대한 대중의 반감과 거부감을 조중동 프레임의 부산물로만 간주하기는 곤란한 상황입니다. 전교조는 지금처럼 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했나요? 그리고 전교조가 잃어버린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되찾으려면 어떤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할까요?


전 : 제가 바로 전교조 소속인데. (웃음)


공 : 제가 당사자 앞에서는 더 난리 피는 성격입니다. (웃음) 불편하시겠지만 한번 더 여쭙겠습니다. 전교조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 왜 비호감의 대명사로 전락했습니까?


전 :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이제 전교조도 늙었습니다.


공 : 민주노총처럼 돼버렸네요.


전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늙었어요. 많이 늙었어요. 그로 말미암아 586 세대의 문제가 거의 고스란히 전교조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공 : 노쇠했다는 지적이네요. 그렇다면 젊은 교사들은 전교조에 노조원으로 가맹하지 않나요?


전 : 예. 젊은 선생님들은 좀처럼 가입하지 않습니다. 전교조가 노쇠한 결정적 원인입니다.


공 : 사람이 나이 먹는 게 죄는 아닙니다. 나잇값들 못하는 게 잘못이지.


전 : 뭉뚱그려서 전교조라고 싸잡아 질타하면 문제의 실체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전교조 선생님들은 다들 여전히 훌륭하십니다. 대신에, 전교조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간부급 선생님들에게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공 : 어찌 보면 그분들은 교사보다는 노조원에 더욱 가깝겠네요.


전 : 그렇습니다. 그분들의 현장 감각이 조금은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핵심은 학교 현장을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전교조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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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8 2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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