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용산 미군기지 터를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용산 개발을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련은 15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울 중심의 개발정책으로 지방이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문대통령은 지방은 살릴 계획은 없나?”라며 “지방에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내 집은 분양 받을 당시 2/3토막이고 서울집값은 자고나면 억대로 뛰어오른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지방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며 “박원순 시장이나 문 대통령이나 같은 생각으로 용산발언 하신건가? 집값부터 잡고 개발발언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월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고 서울역~용산역 사이 철로는 지하화해 지상에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시설)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혀 해당지역의 부동산시세가 들썩이는 소재가 되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23일 국회에서 “대규모 개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업이 좌초됐을 때 파급도 적지 않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한 뒤 진행돼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는데,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또다시 ‘개발호재’로 작용할 가능이 높아졌다.
용산구에 소재한 S중개사사무소의 김 모 대표는 “하루 만에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매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의 한 모 대표는 “박 시장 발언 이후 중개업소 단속 등이 이루어졌지만, 대통령 발언이 나오면서 용산 부동산 시장은 더욱 들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용산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6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주대비서울 전체의 매매가 상승율은 0.18%고, 용산은 0.29%로 영들포구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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