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효종 기자
낮 최고 37~8도가 넘고 밤 최저 기온조차 25~6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환자와 사망자가 속출되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2011년 9월 15일 오후에 전국적으로 발생된 블랙아웃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거리에 인접한 매장들은 호객을 위해 매장 출입문을 활짝 열어 내부의 에어컨 냉기로 지나는 행인들을 유인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유명 의류아울렛 매장이 밀집된 금천구 가산동 상가에서도 연일 매장문을 활짝열어 놓고 실내의 냉기를 무더운 거리로 내뿜는 매장이 여럿 있었다.
대형 쇼핑몰인 M아울렛은 4개의 출입문 중 세 개를 활짝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곳곳에 있는 출입구 대부분은 고정물을 설치해 문이 닫히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곳 보안 담당자는 “손님이 드나 드시기 편리하도록 열어뒀다”고 답했으나, 궁색하게 들렸다. 상부에 연락해 더 확실한 이유를 알고자 기자의 연락처를 남겼으나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했다.
맞은 편 전문매장 역시 출입문 모두를 열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청소를 하느라 잠시 열어뒀다”는 답을 들었으나, 해당 매장은 일시적으로 출입문을 개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옆의 또 다른 의류매장 역시 출입문을 개방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일하는 홍 모씨는 “문을 열어 놓으면, 매장으로 들어오는 손님이 확실히 늘어난다.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솔직히 밝혔다.
매장 내 에어컨의 냉기를 외부로 발산해 호객을 하는,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여름철 출입문 개방은 우리나라에서도 십 수년된 상술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력사용량은 수배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가정용 전력에만 적용되는 누진제로 주택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들은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켜기를 주저하는 마당에, 산업단지 내 상가들은 누진제가 없는 상업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기에 전력낭비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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