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자로 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되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통령 외유 중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한 첫 사례가 됐다.
지난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직에 내정 뒤 친일사관 논란이 불거지며 박 대통령 해외순방 중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으나, 현직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초유의 일이다.
최소한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 이 총리는 대통령 대신 국정을 이끌어야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이 총리가 국정 전반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식물 총리'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21일 이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박 대통령의 귀국 이후 이 총리 사의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후 사퇴가 결정된다면 한동안은 어수선한 정국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지명할 후임 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통과 등 절차 등을 고려하면 최소한 한달여는 국정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paxnews.co.kr/news/view.php?idx=16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