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두고 검찰 수사를 위해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를 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물음에 "그 어느 누구도 예단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총리는 "메모에 왜 (나의 이름이) 올라있는지는 저 자신도 모른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오히려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해야한다는 것이 고인으로 하여금 대단히 섭섭하게 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메모 내용을 가지고 거론되는 분들이나 저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단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신중하게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이름이 거기에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 막중한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직책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정황으로 볼 때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은 점, 고인과 송사가 있었던 점, 지난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 정치를 하면서 고인 회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인과 인간적 친소관계가 깊다고 볼 수 없다"며 "올해 3월 12일 담화가 있은 후 (성 전 회장이) 전화가 와서 여러가지 억울함 호소했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일체 연락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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