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강희욱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8일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삶을 기리고 기억을 잇기 위한 시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참석
추 지사는 이 날 행사에서 “나라가 힘들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들이 이 보금자리에서 늦게라도 위안을 찾았지만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당당하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그 마음을 국가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당시 직접 현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 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추 지사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런 외침을 연대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는 각오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오늘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우리가 보게 되는데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경기도는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계승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 날 기념식에서는 피해자 명예 회복에 앞장선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경기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열린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50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음악 작품 ‘바람’이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들은 세대를 넘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예술로 승화했다.
시상식 이후 추 지사는 수상자들과 ‘기억을 잇는 대화’를 나누며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지난 3월 별세한 故 강일출 할머니의 삶을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했다.
故 강일출 할머니는 17세에 강제 동원되는 피해를 겪었으나 귀국 후 수요시위 등에 참여하며 인권 증진에 힘썼다. 특히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 ‘귀향’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 날 기념식에는 추 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지자체 관계자 및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피해자들을 기렸다.
한편 경기도 내 시군에서도 기림의 날을 전후해 헌화, 전시, 공연, 평화포럼 등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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