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국회미래연구원이 청년들의 지역 이동이 취업과 소득 등 경제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청년의 지리적, 사회적 이동: 현황과 결과’ 브리프를 7월 30일 발표했다.
청년 인구 수도권 이동, 대학 진학보다 취업 단계에서 더 뚜렷
이번 브리프는 2025년 전국 청년 5,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청년종합조사’를 바탕으로 한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은 35.9%로 나타나, 대학 진학 단계보다 졸업 이후 취업 과정에서 광역시·도 간 이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청년 중 20.5%가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5명 중 1명꼴로 수도권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청년의 수도권 이동이 대학 진학보다는 일자리를 찾고 직업 경력을 형성하는 시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역 이동 경험이 있는 청년은 이동하지 않은 청년보다 취업률과 월소득 등 경제적 성취지표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은 비수도권에 잔류한 청년보다 취업률은 31.1%p, 평균 월소득은 119.8만 원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지역 이동 자체가 취업률을 높였다기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의 이동과 경제적 성취가 밀접하게 연관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반면 혼인 비율은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이 38.7%로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 거주자나 이동 경험이 있는 청년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가족과의 근접성이나 주거비, 지역별 혼인 문화 등이 비수도권 잔류 청년의 높은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대 간 직업지위 이동 분석에서는 출신 지역과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이 34.3%로, 비이동 청년의 29.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주관적 계층 인식에서는 수도권 이동 청년의 상승 체감이 직업적 지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객관적 지표와 인식 간의 간극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비수도권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인재 우대 정책을 넘어선 지역 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한준 교수는 “지방의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지 않는 한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 흐름은 바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교수는 “비수도권의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에도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는 점을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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