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강희욱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10년간(2015~2025년) 축적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교 진로교육이 안정적 운영 기반을 갖추고 학생 맞춤형 탐색 활동으로 진화했다.
교육부
이 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학교 진로교육의 운영 기반인 연간 운영계획 수립률은 2025년 기준 초등학교 86.5%, 중학교 96.5%, 고등학교 97.0%에 달했다. 특히 예산 편성률의 경우 초등학교는 2015년 73.3%에서 2025년 88.1%로 대폭 상승했으며, 중·고등학교는 9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학생들의 진로체험 참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25년 기준 진로체험 참여율은 중학생 82.7%, 고등학생 76.0%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일시 위축되었던 체험 활동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되었으며, 특히 학생들이 직접 일터를 방문하는 현장직업체험형과 직업실무체험형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교 진로활동에 대한 만족도 또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반등했다. 2025년 기준 고등학생의 만족도는 3.75점으로, 2023년 3.54점 대비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80점) 수준에 근접했다. 중학생 역시 2025년 3.73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희망직업 보유율은 다소 낮아졌으나 이는 진로 탐색의 질적 변화로 해석된다. 2025년 중학생의 희망직업 보유율은 59.9%로 집계됐다. 이정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희망직업 보유율의 감소는 진로교육의 중심이 ‘직업의 조기 결정’에서 ‘진로 탐색과 설계 역량의 함양’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졸업 후 진로 경로 또한 다양해졌다.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2025년 64.9%로 최근 2년 사이 하락했다. 반면 취업과 창업을 계획하는 비율은 2023년 7.0%(취업 기준)에서 2025년 15.6%로 급증했다. 이는 진학, 취업, 창업 등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경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다.
앞으로 정부는 현장 중심 진로체험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진로를 구체화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상담과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고교학점제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학업 경로를 주도적으로 수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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