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민호 기자
모병제 도입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현재의 군 의무복무기간이 적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24일 평화전망대를 현장 시찰하고 있다.
전국지표조사(NBS) 2026년 7월 1주 조사에서 모병제 도입에 대한 의견은 찬성 45%, 반대 44%로 집계됐다. 두 응답 간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해 국민 여론이 사실상 양분된 모습이었다.
반면 군 의무복무기간에 대해서는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0%가 현재 복무기간이 적정하다고 답했고, 복무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29%,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6%로 조사됐다.
안보 위협에 대한 국민 인식에서는 사이버 테러가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72%가 사이버 테러를 불안하게 느낀다고 답해 다른 안보 현안을 크게 웃돌았다. 디지털 기반 사회로 전환되면서 사이버 공간의 위협을 현실적인 안보 문제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적인 군사 위협인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52%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어 감염병 유행이 44%, 식량 수급 문제가 30%로 나타나 군사·비군사 안보 이슈를 모두 중요한 위험 요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병역제도 개편과 국가 안보 정책을 둘러싼 국민 인식이 단순히 찬반 구도로만 나뉘지 않고, 현행 제도 유지와 새로운 위협 대응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병역제도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복무기간 유지에는 비교적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실시됐으며,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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