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서울남산국악당 `굿도 보고 떡도 먹고` 공연 포스터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커넥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참여형 연희공연 ‘굿도 보고 떡도 먹고’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공동제의인 동해안별신굿의 주요 연행거리를 현대 무대에 재구성한 작품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이웃 간 정을 나누던 전통 굿의 본래 정신을 오늘의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자 기획됐다.
‘굿도 보고 떡도 먹고’라는 제목처럼, 이번 공연은 굿의 신성함과 축제의 흥겨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굿판’을 지향한다.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굿판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공동체적 공감과 화합의 의미를 함께 나누게 된다.
공연은 문굿, 부정굿, 골메기굿, 세존굿, 천왕굿, 성주굿, 뱃노래 등 동해안별신굿의 대표적인 거리들로 구성된다. 평생을 굿판에 바친 명무들의 깊이 있는 예술성과 젊은 연행자들의 창의적 해석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무대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공연 종료 후에는 ‘명덕 복떡’을 관객들에게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는 굿판에서 복을 함께 나누고 안과태평을 기원하던 전통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모두가 복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함께하는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보존회는 1985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된 이후 40여 년간 동해안 지역의 전통 굿문화를 계승·전승해 온 단체다. 동해안별신굿은 김씨 세습무 일가를 중심으로 5대째 이어지고 있는 세습무 전통으로, 무가·무무·무악·연희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이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닌 오늘과 소통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살아있는 예술임을 보여주고, 무형유산이 지닌 공동체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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