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민호 기자
민주화운동 사료 기증 캠페인 포스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는 민주주의 관련 기록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사료 기증 캠페인 ‘당신의 서랍 속 민주주의’’를 4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이 보관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수집해 민주주의 역사 기록을 확장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이 간직해 온 생활 기록부터 단체가 보유한 활동 자료까지 폭넓게 수집 범위에 포함된다.
사업회는 2025년 개관한 서울 용산의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90만 건 이상을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시민 누구나 기록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보이는 수장고’와 각종 사료 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 공공 기록의 범위를 넘어 시민의 일상 속 경험과 기억까지 민주주의 역사로 남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수집 대상은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민주화운동 전반에 해당하는 사료로, 문서·사진·도서·박물류 등 다양한 유형이다. 특히 일기, 편지, 사진, 집회 관련 물품 등은 기존 공적 기록에서 담기 어려운 현장의 경험을 보여주는 자료다.
사업회는 접수된 자료에 대해 중복 여부, 민주화운동 관련성, 보존 상태, 활용 가능성, 저작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기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확정된 자료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수집·보존되며, 향후 연구·전시·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재오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이름 있는 인물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어 온 역사”라며 “오랫동안 서랍 속에 간직해온 사진 한 장, 메모 한 줄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과정을 증언하는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기억을 모으고 지켜나가는 민주화운동 역사의 기록 기관으로서,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 아카이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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