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윤승원 기자
LG화학 김동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기술·경쟁 환경을 진단하며 혁신적 접근과 선택과 집중, AX·OKR 도입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파부침주’의 결의로 회사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LG화학 CEO 김동춘 사장
김 사장은 최근 산업 환경에 대해 “AI(인공지능)가 불러온 반도체·로봇·자율주행 시장의 변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구조적 불균형,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기업 순위의 뒤바뀜을 목격하고 있다”며 기존의 대응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첫 과제로 ‘혁신적 접근’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설령 2~3년 시황이 다소 좋아지더라도, 10년, 20년 후에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느냐 라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시장 유행을 좇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로는 ‘선택과 집중’을 들었다. 김 사장은 “LG화학은 신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리소스 측면에서 역량이 분산된 부분이 있다”고 평가하며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Seed)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며 핵심 경쟁우위기술과 핵심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AX와 OKR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장에서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Quick Win)를 창출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업·생산·개발 전 부문에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을 전격 도입하여 고객 가치 제고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OKR과 관련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과제를 설정하고, 모두가 부서 간 협업 조직(Cross Functional Team)이 되어 치열한 논의와 몰입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신임 CEO로서의 각오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전 임직원이 물러설 길을 스스로 없애고, 결사항전의 의미를 담은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의로 임한다면, 이 큰 변화를 우리의 혁신 방식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혁신의 DNA가 쌓여 간다면, 어떤 위기도 돌파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자리 잡아 가장 강한 회사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저력을 믿고, 전 임직원이 함께 서로 믿고 의지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자랑스러운 LG화학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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