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기상청은 12월 3일 올해 가을철이 9∼10월의 고온과 잦은 비, 11월의 건조한 날씨가 대비를 이루며 평균기온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기온은 16.1℃로 평년보다 2.0℃ 높아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단기간 기온이 떨어지는 구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기상 관측망 확충 이후 53년간 통계를 기준으로 평균기온은 2024년(16.8℃)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9월과 10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서귀포는 10월 13일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고, 연간 열대야일수도 79일로 최다를 나타냈다. 반면 10월 28~29일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울과 대구 등 중부·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첫서리와 첫얼음이 작년보다 9~10일 빠르게 관측됐다.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5℃로 평년보다 0.9℃ 높았으나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대체로 평년 수준을 보였다. 중순에는 찬 대륙고기압 확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경기동부·강원내륙·충북·경북북부에서는 -10℃∼-5℃까지 내려갔다.
2025년 가을철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괄호 안의 값: 월평균기온, 평년 대비 기온 차이, 순위)
강수 특성에서도 계절 내 변동성이 뚜렷했다. 올가을 강수일수는 34.3일로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 많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강수량도 425.2mm로 평년의 163.2% 수준이었다. 9월에는 군산·서천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발생했고, 10월 강릉은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연속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최장 강수 지속일을 기록했다.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이 반복되며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11월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평년 대비 42.5%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는 4.9일로 평년보다 2.5일 적었고,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11월 19일 목포에서 해기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대로 첫눈이 관측됐으나 적설은 없었고, 이후 한파가 이어진 일부 강원 영서와 산지에서만 눈이 내렸다.
해수면 온도도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가을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중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남해는 25.0℃로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9~10월 고온과 잦은 비 이후 11월에는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계절 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한파와 대설 등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신속한 기상정보 제공과 방재기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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