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배낭 속 금괴·수표더미’… 국세청, 재산 숨긴 고액체납자 710명 전방위 추적 - 위장이혼·종교단체 기부·편법배당 등 신종 회피 수법 정조준 - 차명계좌·대여금고·해외도박 등 은닉재산 철저 조사… “징수 회피자 끝까지 추적” - 지난해 2조8천억 원 징수… 생계형 체납자엔 세정 지원 병행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5-06-10 16:00:57
기사수정

국세청이 고의적으로 재산을 은닉하거나 호화생활을 하면서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고액상습체납자 710명에 대한 전방위 재산추적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위장이혼, 차명재산, 고가 소비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강제징수를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사례들 (국세청 제공)

국세청은 10일 “징수 회피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어 세무서 추적조사전담반을 확대하고, 합동수색과 기획분석을 통해 은닉재산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체납처분 면탈범에 대해서는 고발 등 엄정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위장이혼이나 종교단체 기부, 편법배당 등으로 재산을 이전한 뒤 강제징수를 피한 224명이다. 배우자와 형식적으로 이혼한 뒤 재산을 분할하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종교단체에 고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빼돌렸다.

 

둘째, 차명계좌·부동산이나 은행 대여금고를 이용해 재산을 숨긴 124명이다. 일부 체납자는 가족 명의로 상가 10채를 보유하거나, 대여금고에 골드바와 수표를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명의신탁 재산에 대해 소유권 말소 소송을 제기하고, 대여금고를 압류하는 등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셋째는 도박, 명품구입, 고가주택 거주 등 호화사치를 일삼는 362명이다. 이들은 해외 도박장 인근 호텔에 숙박하며 대규모 현금을 인출하거나, 명품을 다수 소유하고 있음에도 주소를 위장해 고가주택에 거주하는 수법으로 세금 납부를 회피해왔다. 국세청은 이들에 대해 ‘실거주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잠복·수색 등을 동원한 징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고액체납자 대상 재산추적조사로 2조8천억 원을 징수하거나 채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수색 2,064건, 민사소송 1,084건, 범칙처분 423건이 집행됐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세무서 추적조사 전담조직 확대, AI·빅데이터 기반 분석시스템 고도화, 해외 은닉재산에 대한 국제공조 강화 등으로 고액체납자에 대한 징수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경기침체 등으로 일시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분납 유도, 납부유예, 압류유예 등 세정지원을 강화한다.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체납이 5천만 원 이하인 폐업자는 신규 개업 시 징수 특례제도를 통해 최대 5년간 분납도 가능하다.

 

국세청은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은닉재산 신고도 중요한 징수 수단”이라며, “누리집 및 홈택스에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paxnews.co.kr/news/view.php?idx=53658
  • 기사등록 2025-06-10 16:00:57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국민의힘 "이재명 정부는 국민 포기 정부…총체적 국정 난맥상 규탄" 국민의힘은 8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국민 포기 정부`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 날 장동혁 당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및 증시 정책이 청년과 신혼부부의 미래를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삶에 피해를 주는 정책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레버리지 ETF 등 청...
  2. ‘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2026년 8월 10일 발표된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 7천 명 증가한 1,587만 7천 명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20만 명대 후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이 날 고용지원정책관실 미래고용분석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8%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3. 100m 이상 높이 작업 가능한 `대형 고소작업차` 건설현장 도입 국토교통부가 8월 11일부터 100m 이상 높이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대형 고소작업차`를 특수건설기계로 신규 지정하고 운영을 시작한다.이번 조치로 반도체 클러스터와 풍력발전소 등 대규모 시설 공사 현장에서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고층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대형 고소작업차는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현장 도입에 어려움을 ...
  4. 국민권익위, 의료기관 내 ‘태움’ 근절 위해 집중 신고 및 예방 교육 나선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의료기관 내 고질적 병폐인 직장 내 괴롭힘, 일명 ‘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맞춤형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국민권익위원회(이하 국민권익위)는 8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한 달간 의료기관 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신고 대상은 의료기관 ...
  5. 조정식 국회의장,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참석 조정식 국회의장이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개회식에 참석해 도서관의 공공적 역할 확대와 정보접근권 강화를 강조했다.조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부산과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부산은 6·25전쟁 피난수도 시절인 1952년, 국회도서관의 모태가 된 국회도서실이 첫걸음을 내디딘 도시`...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