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5월 12일 충청권과 대구를 잇따라 방문해 권한 이양, 과학기술 중심지 육성, 민생경제 회복 등을 핵심으로 한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2일 오후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으로 넘기겠다”며 “세종시장, 대전시장, 충청북·남도지사에게 그린벨트, 환경 규제 등 각종 권한을 일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에서 실험한 바와 같이 지방도 스스로 행정을 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수도권 규제 중심 행정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중심”으로 표현하며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 CTX 고속철도 신설, 청주공항 발전 등을 통해 교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한 연구·창업단지 확대, 기업 유치를 위한 세금 감면, 지방 상속세 폐지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이상민(대전), 이준배(세종), 서승우(충북), 김영석(충남) 등 시도당 선거대책위원장들이 나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를 “권력 사유화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김문수 후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자신을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으로 소개하며 “학교에서 잘리고, 감옥에 가더라도 진실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직한 대통령,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대통령, 민생을 돌보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서문시장을 살리겠다. 대구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대한민국에 유치해 청년 일자리와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며 외교적 신뢰를 자신했다.
그는 끝으로 “대통령이 되면 서민 눈물을 닦고 늘 소통하는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낙동강 전선, 대구·경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과 대구 지역의 정서에 호소하며 강한 지역 메시지와 감성적 호소를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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