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단계적 해제 추진...시민 재산권 보호 강화 -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 14곳 제외한 291곳 즉시 해제 - 조합설립인가 완료된 신속통합기획 6곳도 즉시 해제...2027년까지 59곳 순차 해제 예정 - 광범위한 규제에서 핀셋 지정 방식으로 전환...시민의견 적극 반영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25-02-12 16:01:29
기사수정

서울시가 투기 우려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가 투기 우려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4일 오세훈 시장이 주최한 '규제풀어 민생살리기 대토론회'에서 제기된 "재산권 행사를 침해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철폐해 달라"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는 12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을 승인했으며, 이 조정안은 13일 공고 후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토지거래허가제는 개발예정지 및 투기 우려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주택은 2년간 실거주 목적인 매매만 허용되어 임대나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14.4㎢)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4.58㎢) ▴신속통합기획 및 공공재개발 후보지(7.75㎢) 등 총 65.25㎢ 규모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대부분 해제, 신속통합기획은 단계적 해제


이번 조치로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동(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즉시 해제된다. 다만 안전진단이 통과된 재건축 아파트 14곳(1.36㎢)은 재건축 추진 기대에 따른 투기 과열 가능성이 있어 현행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123곳 중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 인가까지 완료한 6곳도 즉시 지정이 해제된다. 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59곳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순차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올해 말 4곳, 2026년 39곳, 2027년 10곳의 사업지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는 사업시행자(조합)가 설립됨에 따라 사업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이 구체화된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지역 재건축 아파트 14곳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구역 ▴공공재개발 34곳 및 투기과열지구(강남 3구, 용산구) 내 신속통합기획 14곳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유지하되,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등 투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산권 보호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


서울시는 그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되거나 개발이 완료된 아파트에도 매년 재지정을 거듭하면서 거주이전 자유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8월부터 실시한 연구 용역 결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량을 줄이고 가격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로 서울시는 지역단위 '광범위' 지정에서 '핀셋(선별)' 지정으로 전환해 시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제 기준과 시기를 '조합설립인가'로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정비구역이 지정되고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가능해져, 그동안 부진했던 많은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과거 부동산시장 안정화와 투기수요 차단을 위해 운영해 온 토지거래허가제도를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 거래량 감소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일부지역에 대해서는 해제하고,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해제시기를 규정하여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는 내용의 규제완화를 단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부동산시장 안정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기 등 부동산시장 투기행위 발생 시엔 재지정을 즉시 추진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50442
  • 기사등록 2025-02-12 16:01:29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LH, 용산 도시재생혁신지구 복합시설 설계 당선작 '넥서스 용산' 선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산 도시재생혁신지구 복합시설 설계공모'에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넥서스 용산(Nexus Yongsan)'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주관하며, 용산 전자상가 인근 1.4만㎡ 부지에 국방부 산하...
  2. 서울시, AI 지능형 CCTV·공공와이파이 확대… ‘디지털 안전도시’ 구축 서울시가 AI 기반 지능형 CCTV를 대폭 확대하고, 공공와이파이 확충을 통해 시민 안전과 정보 접근성을 강화한다. 올해 총 513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며, 이를 통해 범죄 예방과 치안 사각지대 해소, 시민 통신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서울시는 2월 현재 시 및 산하기관, 자치구 등 117개 기관에서 총 20만 대의 CCTV...
  3. 정부, AI 3대 강국 도약 위해 1.8만장 GPU 등 역량 총동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2월 20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컴퓨팅 인프라 확충, 핵심인재 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AI 생태계 혁신방안을 발표했다.정부는 미국, 중국과의 치열한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세계 수준...
  4. 네이버-고용부, IT 중장년 맞춤형 재취업 지원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네이버㈜는 2월 1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IT 산업 중장년 근로자의 재취업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취업 연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빠른 기술 변화로 인해 상시적인 이·전직이 발생할 수 있는 IT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체계...
  5. 서울, 10년 연속 ‘세계 최고 MICE 도시’… 올해 95억 투입해 혁신 도약 서울시가 10년 연속 ‘세계 최고의 MICE 도시’로 선정된 위상을 바탕으로, 올해 95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이벤트) 혁신도시로 도약한다. 서울시는 중대형 국제회의 및 전시회 유치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 포상관광 및 블레저(Bleisure·비즈니스+레저) 관광을 활성화해 지속 성장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