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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 윤석열의 아내도 되고, 최은순의 딸도 되기는 이제 불가능해져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3-07-26 2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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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이 불효녀면 김건희도 불효녀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반성 없는 모습은 김 여사가 친정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이미지는 최은순 씨가 법정구속 소식을 전하는 채널A 뉴스 화면

“사회질서를 완전히 무시했다.”

 

체 게바라처럼 체제전복을 불법적으로 획책ㆍ기도해온 불온하고 급진적인 혁명가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서부영화의 대명사인 「석양의 무법자」에 등장하는 거칠고 잔혹한 총잡이들에 관한 문화평론가의 비평도 아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의 장모이며 지금 영부인의 모친인 최은순 씨를 향하여 내린 대한민국 법원의 준엄한 판결의 일부다.

 

사회질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혁명가가 되는 길이다, 후자는 무법자가 되는 길이다. 필자가 최은순 씨와 연관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살펴보니 그가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되어 처벌받은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를 굳이 분류한다면 혁명가의 반열이 아닌 무법자의 범주에 귀속시켜야 어울릴 듯싶다.

 

재판정에서 판사로부터 “이익 추구에 빠져 사회질서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호통 섞인 꾸지람을 들으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로까지 막살아야만 할까? 팔순이 가까운 노파가 그와 같은 혹독한 비판을 공개석상에서 받았을 지경이면 이제껏 살아온 삶의 자취와 인생의 내력이 어땠을지 대략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문제는 사회질서를 완전히 무시해온 탓에 사회적으로 영구제명을 당해도 별로 항변할 구석이 없을 사람이 위에서 이미 언급됐다시피 대통령 배우자의 가장 가까운 피붙이라는 점에 있다. 최은순 씨가 그저 그런 파렴치한 경제사범이었다면 법정구속이 되든, 억울함을 토로하며 공판정 바닥에 요란하게 드러눕든,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최신시설로 건축됐다는 동부구치소에 수감되든 무슨 대수였겠는가?

 

최은순 씨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됨으로써 윤석열 정부는 더는 ‘법치’를 입에 함부로 올릴 수 없게 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무고함과 결백함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장모가 실제로는 사회질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무법자처럼 살아왔는데, 정부여당 인사들이 국민들 앞에서 무슨 면목과 염치로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감히 외칠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종점 위치의 석연치 않은 변경에 관해서는 현 정권을 막무가내로 편드는 일부 극우 보수신문사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매체들이 진상을 파면 팔수록 미담은커녕 그야말로 괴담만 부단히 발굴되고 있다. 괴담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름 아닌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친정 식구들임은 물론이다. 가뜩이나 간당간당한 상태였던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은 김 여사 일가를 무조건 옹호ㆍ두둔하느라 완벽하게 고갈되기 일보 직전이다.

 

나는 김건희 여사 친정 식구들 사이의 우애가 진짜로 도탑고 돈독한지, 아니면 천륜의 인연을 차마 끊을 수 없는지라 억지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기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밖으로 드러난 분위기를 참작하면 김건희 여사는 모친의 안위에 그리 관심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김 여사는 은행계좌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모친이 항소심 선고재판을 겨우 이틀 남겨둔 시점에 부산에 기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에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승선해 밝은 표정으로 함내의 시설과 장비들을 구경했다.

 

바로 곁에서 윤 대통령이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서 있는 가운데 잠수함 잠망경으로 바깥 풍경을 관찰하는 영부인의 호기심 가득한 모습은 아주 오래전 잠실 롯데월드에 학교 친구들과 무리 지어 놀러 갔을 시기의 천진난만한 여고생 김명신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모친이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느냐, 법원에서 집으로 무탈하게 귀가하느냐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최은순의 차녀 김건희는 좋은 말로 태평했고, 나쁜 말로 무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과 김건희 여사의 극렬 팬들일수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 씨를 겨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부어왔다.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감옥에 갇혀 있는데 한가하게 유튜브나 찍고 다니고 있냐는 게 조민 씨를 공격한 중요한 이유와 명분의 한 가지였다. 김 여사 팬들과 윤 대통령 지지층에게 최소한의 일관성이 있다면 이참에 영부인의 불효막심함도 공평하게 질타해야만 옳다. 조민이 불효녀면 김건희 또한 역시나 불효녀이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영부인으로 거듭나느냐, 지탄받는 양평갑부 딸로 안주하느냐

 

정책은 바가지이고, 지도력 즉 리더십은 물독이다. 정책이 아무리 우수하고 탄탄한들 지도력이 부실하고 빈약하면 말짱 꽝인 까닭이다.

 

김건희 여사의 친정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하고 상식적인 리더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일 테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지 못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참패는 불 보듯 뻔하고, 집권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명시된 5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우는 것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처지로 곧장 내몰리기 마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래로 줄곧 시달려온 지도력의 위기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민심이 윤석열을 왜 신뢰하지 않겠는가? 당장 친인척 문제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부터가 터무니없이 몰상식하고 불공정한 탓이었다.

 

윤석열도 인간이다. 절대로 아내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답은 하나뿐이다. 김건희 여사가 친정을 버리는 것이다.

 

김 여사는 더 늦기 전에 작금의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김건희가 대통령 반려자의 정체성과, 양평군 부잣집 여식의 정체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건 모친이 법정에서 부린 난동과 추태로 말미암아 거의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존경받는 영부인과 탐욕스러운 양평갑부의 딸은 양립이 안 되는 캐릭터로 마침내 최종판명됐다. 김 여사는 두 개 중 하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마땅하다.

 

윤석열의 아내도 되고, 최은순의 딸도 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고집과 욕심을 김 여사가 현재처럼 계속 부린다면 그 끝은 윤석열 정부는 윤석열 정부대로 망치면서, 친정은 친정대로 멸문지화로 이끄는 이중의 재앙으로 귀결될 따름이다.

 

나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는 진즉에 글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실패한 정부가 되지 않을 희망과 가능성은 여전히 실낱같이 잔존해 있다고 확신한다. 성공과 실패의 중간에 가로놓인 회색지대가 윤 정부가 연착륙할 도모할 유일한 안전지대이다.

 

비록 성공은 하지 못했을지언정 실패만은 모면한 안전지대에 윤석열 정부가 무사히 연착륙하려면 훼손될 대로 훼손된 대통령의 리더십이 하루빨리 복원돼야만 한다. 윤 대통령과 매일 얼굴 맞대고 생활하는 김 여사가 양평갑부 최은순의 딸로 지탄받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무슨 수로 리더십을 복원할 수가 있겠는가?

 

친정을 버리라고 해서 호적에서 김 여사 이름을 통째로 파내란 뜻은 아니다. 김건희 여사가 직접 나서서 검찰과 경찰과 감사원에 자신의 친정을 둘러싼 제반 사건과 각종 의혹에 대한 성역 없고 강도 높은 수사와 조사와 감사를 촉구ㆍ요청하면 된다. 그게 영부인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친정 식구들을 장기적으로 지켜줄 수 있는 확실하고 지혜로운 방법임을 김건희 여사께서는 부디 적시에 깨달아주시기를 바란다. 때로는 버려야 살아날 때가 있고,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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