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주째 상승을 이어가며 36%가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7월 첫째 주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6%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6% (자료=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2022년 12월 셋째 주(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6%가 긍정 평가했고 56%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6%).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8%), 70대 이상(61%)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 30·40대(72%) 등에서 많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6%, 중도층 27%, 진보층 15%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64명, 자유응답) `노조 대응`(20%), `공정/정의/원칙`(16%), `전반적으로 잘한다`(10%), `결단력/추진력/뚝심`(7%), `주관/소신`(6%)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57명, 자유응답) `독단적/일방적`(12%), `전반적으로 잘못한다`(11%),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소통 미흡`(8%), `경험·자질 부족/무능함`(7%),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5%), `인사(人事)`, `외교`(이상 4%), `통합·협치 부족`, `직무 태도`(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2주째 노조 대응이 최상위,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소통 관련 언급이 가장 많으며 지난 석 달간의 비속어 발언 파문, 10.29 참사 수습, MBC·언론 대응과 같은 구체적 사안이 새로이 등장하진 않았다.
최근 대통령은 노조 강경 대응에 이어 문재인 케어와 주 52시간 폐기를 공식화하는 등 야권(또는 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러한 정책 강공 태세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게는 원칙 추구로, 부정 평가자에게는 독단적으로 비치는 듯하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 30%대 중반 기록은 7월 첫째 주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8월 초와 9월 말 두 차례 24%까지 하락한 바 있고, 10~11월은 평균 29%에 머물다 12월 들어 6%포인트 상승했다.
제13~20대 대통령 취임 첫해 3분기 직무 평가
자료=한국갤럽 제공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3분기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53%(1988년 7월), 제14대 김영삼 83%(1993년 9월 24일), 제15대 김대중 56%(1998년 9월), 제16대 노무현 29%(2003년 9월 20일), 제17대 이명박 24%(2008년 8월 23일), 제18대 박근혜 60%(2013년 7~9월 평균), 제19대 문재인 73%(2017년 10~12월 평균), 제20대 윤석열 30%(2022년 10~12월 평균)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무당(無黨)층 25%
2022년 12월 셋째 주(13~15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5%, 정의당 5%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54%는 국민의힘, 40대 51%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며, 20대에서는 무당층이 44%로 가장 많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4%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0%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더불어민주당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37%다.
올해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는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다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방식이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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