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에 반대’해 왔던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 서병수 의원이 결국 의장직을 사퇴했다.
서슴지 않고 웃으며 용퇴하는 서병수 의원. 서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일관되게 비대위가 아니라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퇴의 변을 가름했다.
서 의원이 물러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전환 요건을 구체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법원이 지난 26일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서 의원이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며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면서 새 비대위 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은 서 의원이 의장직을 사퇴하자마자 상임전국위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윤두현 전국위 부의장이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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