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오는 27일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49재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사고 진상규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청와대와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25일 촉구했다.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용균 49재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5 최인호 기자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 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는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 숨진 김 모(당시 19세)군 사망사고의 진상조사를 이끈 조직으로, 김 씨 사고 해결과 조속한 장례를 위해 연대하고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구의역에서 사망한 김 군은 '발전소의 김용균'이었다"며 "현재 서울교통공사에는 구의역 김 군과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서울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김용균씨의 어머니(앞 줄 가운데)가 참석한 가운데 고 김용균 49재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1.25 최인호 기자
시민대책위는 "그러나 김 씨의 동료들은 '또 다른 김용균'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지방정부인 서울시에서도 한 만큼 중앙정부와 청와대는 당장 정규직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씨 유족의 요구는 이제 설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하나뿐"이라며 "설보다 더 앞서 49재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권영국 변호사는 "2016년 김 군 사고 당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진상규명이었다"며 "이번 김 씨 사망도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정부가 표방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려면 우선 시민대책위의 주도하에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 차별을 없애기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로드맵을 정부가 발표해야 한다"며 "김 씨 유족이 설 이전에 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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