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윤승원 기자
서민들을 더욱 찌들게 하는 물가오름세가 가파르다. 신산한 삶의 무게를 더욱 깊게 내려앉게 하고 있다. 10여년 만에 4%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나서서 유류세 추가 인하를 비롯해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 진화에 바쁜 모습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르며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 수요 측면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쳐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중 배럴당 83.5달러를 기록하다 2월 92.4달러, 3월 110.9달러로 뛰었다.
10여년 만에 4%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성북구 한 채소 가게.국내 휘발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으면서 3월 평균 가격이 ℓ당 1938원까지 올랐다. 이런 영향을 받아 지난달보다 31.2% 급등한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2월 0.79%에서 3월 1.32%로 0.53%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3.66%에서 지난달 4.14%로 0.48%포인트 오른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물가를 4%대로 끌어올린 주인(主因)이라는 의미다.
한편,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울한 전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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