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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강남파 일망타진에 나서다 - 조로남불은 있어도, 홍로남불은 없는 이유는

공희준 편집위원

  • 기사등록 2019-09-23 1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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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와 장하성은 이웃사촌, 그럼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유달리 무딘 칼날을 사용해왔다. (사진 김한주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과거 한때는 서민이었다. 그는 현재는 더 이상 서민이 아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물론이고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또한 소유하고 있다는 서울 송파구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잠실 지역에서도 가장 값비싼 알토란같은 주거지이기 때문이다.


홍준표와 장하성이 동일한 단지에서 이웃사촌 관계로 나란히 거주해온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만약에 재건축 공사에 들어갈 경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끝판왕이 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매우 높은 곳이다. 수억 원의 막대한 시세차익이 당연히 예견되는 까닭에서이다.


전직 서민이자 현직 강남부자인 홍준표는 그럼에도 ‘위선자 프레임’으로부터는 대단히 자유롭다. 위선자 프레임은 전직 여당이자 보수 기득권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필살기일 ‘종북 프레임’과, 현직 여당이자 진보 기득권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특기일 ‘친일 프레임’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금번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위풍당당하게 과시하는 중이다. ‘빨갱이’로 낙인찍혀도 살아남을 수 있고, ‘친일파’라는 주홍글씨가 쓰여도 살아남을 수가 있지만, ‘위선자’로 일단 한번 대중의 인식에서 각인돼버리면 편작과 화타와 허준과 이국종 교수가 합동 의료팀을 구성해 치료에 나서도 도저히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빼어난 연기력으로 짭짤하게 재미를 거둬왔다. 그는 서민 코스프레로 서울 강북에서 연달아 금배지를 달았었다. 실제의 홍준표는 강남의 내로라하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홍준표는 지금은 반박(反朴) 연기로 자신이 친박세력과 무관함을 입증하려 애쓰고 있다. 홍준표는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더랬다. 살아있는 권력 시기의 박근혜를 정작 제대로 들이받은 주인공은 똘기 넘쳐 보이는 모습의 홍준표와는 달리 차분한 모범생 인상을 주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였다.


홍준표, 조국과 나경원을 동시에 저격하다


허나 내로남불의 파생형으로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있어도, 홍로남불(홍준표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필자는 그 이유를 2019년 9월 현재 기준으로 홍준표가 진영논리보다는 서민적 감수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데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민적 감수성은 진보좌파들이 칭송하는 계급의식과는 근원적으로 차별화되는 감정이다. 계급의식이 유복한 중산계급 출신의 지식인들이 인민에게 가르치고 주입하는 느끼하고 이질적인 이데올로기라면, 서민적 감수성은 인민 스스로 본능적으로 체득하는 소박하고 신선한 신토불이의 정서다. 인민 입장에서 계급의식은 수입품이고, 서민적 감수성은 국산품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고상한 계급의식을 부르짖었던 축복받은 86세대 강단귀족 이진경은 결정적 고비에서는 진보귀족 조국의 편을 든다. 반면, 서민적 감수성을 정치적으로 영악하게 활용할 줄 아는 홍준표는 진보귀족 조국에 더해서 보수귀족 나경원까지 싸잡아 공격한다.


나경원도, 조국도 가난이 뭔지를 조금도 모르고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살아온 인물들이다. 홍준표는 가난이 얼마나 무섭고 비참한 노릇인지를 한때마나 몸서리쳐질 지경으로 뼈저리고 확실하게 경험했던 인간이다.


가난이 뭔지를 모르면 입시비리가 왜 나쁜지, 원정출산이 왜 나쁜지, 불법 사모펀드가 왜 나쁜지, 호화판 조기유학이 왜 나쁜지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들이 누려온 특권적 삶을 격렬하게 질타하는 비판자들의 행동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는 내부총질로 비칠 수밖에 없고, 조국 법무장관 눈에는 검찰개혁 방해로만 여겨지기 마련이다. 서민적 감수성이라고는 애당초 체내에 단 1그램도 원천적으로 갖고 있지 않은 귀족계급들의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한계와 편협하고 폐쇄적인 세계관을 서울법대 82학번 동문으로 알려진 조국과 나경원 양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사이좋게 드러내는 셈이다.


강남파는 신흥 거대 조폭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에게 강남파는 그의 애견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들일지 모른다.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강남우파와 강남좌파 모두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럭셔리(Luxury)한 인생을 만끽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은 사법개혁이 아닌 사회변혁을 역설적으로 이미 완벽히 해냈다. 강남우파와 강남좌파의 관계는 양현석과 승리의 관계와 마찬가지 관계임을 조국 장관이 너무나 훌륭히 증명해준 덕분이다. 강남우파는 나쁜 짓을 보수의 이름 아래 하는 자들이요, 강남좌파는 똑같은 나쁜 짓거리를 진보의 간판을 걸고서 하는 자들임을….


강남파는 남한사회 최강‧최대‧최악의 폭력조직이다. 인민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부부의 일탈 행위를 통해, 그리고 조국에 대해서 유달리 무디고 약해빠지게 구는 나경원을 바라보며 정책과 노선을 초월해 이권으로 뭉치고 인맥으로 연결된 강남파의 음습한 실체를 서서히 목격해가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정유라의 꼬리를 쫓다가 최순실과 박근혜의 몸통을 우연히 발견했듯이,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조국 장관과 그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관련된 제반 의혹 사건들을 수사하다가 얼떨결에 “심봤다!” 식으로 강남파를 일망타진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홍준표는 강남파가 일제검거된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서 시쳇말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도 있으리라.


누가 강남파인가


단지 강남에 산다고 해서 자동으로 강남파가 되는 건 아니다. 강남으로 대표되는 남한사회의 강고하고 부패한 기득권 체제에 전연 날선 문제의식을 지니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족속들이나, 혹은 “우리 국이 오빠”를 지키겠답시고 서초동 검찰청사로 떼를 지어 몰려가 촛불을 흔들어대는 일부 무개념 맘카페 회원들도 역시나 강남파의 끄나풀 내지 말단 행동대원들로서 분류돼야 마땅하다.


강남파 일망타진은 기존의 정당 구도와 정파 지형을, 이념의 경계와 노선의 대립각을 완전히 새롭게 헤쳐모여 시킬 수 있는 역사적 대사건이다. 이 중차대한 강남파 일제검거 작전은 종래의 조폭 단속 작업과 다르게 의외로 싱겁고 수월히 끝날지 모른다. 강남파는 자기 스스로가 조폭 조직원임을 실토하는 하늘 아래 둘도 없을 아주 희한한 조폭집단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할 것은 진정한 인민법정을 세워 붙잡힌 강남파 조직원들을 이 사회에서 영구 격리하는 일일 터이다.


대한민국의 감옥이 전부 꽉 찰 때까지 강남파에 대한 대대적 소탕작전이 계속되기를 힘없고 가난한 인민대중의 한 명으로서 진심으로 염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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