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한국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에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와 언쟁을 벌였다.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서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노 부장에게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노 부장은 “청문회 안 보셨느냐. 이 자료를 진실 되게 세상 밖으로 밝힐 수 있는 건 박 의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분을 택했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서 변호사가 계속 반복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노 부장은 “(최순실씨 형사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질문한 것,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것을 대통령 쪽도 똑같이 묻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서 변호사는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서 얼마든지 증인을 신문할 권리가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이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고, 노 부장은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다툼을 말린 이후에도 서석구 변호사는 여전히 노 부장 측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노 부장 역시 반박하며 “피청구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기싸움을 벌였다.
결국 이 권한대행이 " 서 변호사님 그만하시는 것으로 하시죠 . 증인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질문에만 답하라' 고 당부하자 그제서야 기싸움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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