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명래 신임 환경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명래 신임 환경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청와대조 신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간 이견을 보이며 채택이 불발됐다. 문 대통령은 8일까지 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자 임명을 강행했다.
조 신임 장관은 현 정부 들어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임명한 10번째 인사가 된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분석에 따르면 여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9명이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 이석태ㆍ이은애 헌법재판관 등이다.
국무위원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5번째 국무위원이 됐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크게 반발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직 인사배제 7대 원칙'을 또 스스로 어겼다"며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 협치의 기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민의 신망을 저버린 것"이라며 "국회를 무시하는 청와대의 오만한 행동으로는 협치를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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