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서울시는 본격적인 추위가 빨리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년보다 보름 앞당긴 11월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겨울철 노숙인 및 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노숙인·쪽방주민 보호대책 주요내용으로는 △ 노숙인 응급 잠자리 1,336명 △ 거리노숙인, 쪽방촌 현장상담반 109명 편성운영 (특보 시 132명) △ 중증질환자 244명 집중관리(거리노숙인 99명, 쪽방주민 145명) △ 24시간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 운영 △ 노숙인 시설, 쪽방촌 화재예방 관리 등이다.
기상청은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며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1월을 전후 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특보가 발령되는 날 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거리노숙인 이용시설인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 등을 활용하고 시설 이용이 어려운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쪽방(임시주거지원사업) 110개 등을 연계, 최대 1,336명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응급잠자리를 마련한다.
지난 겨울철 1일 평균 응급잠자리 이용자는 786명이었으나 타 지역의 노숙인 지원 미비 등으로 서울로 대폭 유입되는 경우도 고려, 응급잠자리를 충분히 확보해 운영한다.
더불어 36개 조 89명의 거리노숙인 순찰·상담반, 5대 쪽방촌 20명 현장상담반 등 총 41개 조 109명의 상담반을 편성하여 노숙인 거주지역 및 쪽방촌에서 매일 2~4회 순찰 및 상담활동을 진행한다.
▶ 임시주거 및 응급대피소 운영 등 응급잠자리 최대 1,336석 확보 운영
노숙인 거리상담반은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시설입소, 응급잠자리를 안내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숙인은 병원 치료를 연계한다. 또한 응급상황 시 119신고‧병원 후송 등 응급조치를 하게 되며 시설입소 등 조치를 거부하는 거리노숙인은 침낭‧핫팩 등 구호물품을 제공,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쪽방촌 현장상담반은 5대 쪽방촌 내 요보호대상자 건강관리, 화재 및 상수도관 동파 예방, 주취, 사고 등으로 인한 한파피해 예방 등의 안전관리 활동을 추진한다.
한파특보 발령 시에는 서울시 자활지원과 직원, 시설 종사자 등 23명이 증원되어 총 132명의 현장상담반이 운영되며, 특히 한파경보 시에는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을 30분 단위로 집중 순찰, 사고예방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거리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중에도 고령이나 중증질환자 등 244명(거리노숙인 99명, 쪽방촌주민 145명)을 별도로 분류해 시설·상담원 간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이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 전문 보호시설 또는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10월 현재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특별관리 대상 노숙인은 99명으로 여러 건강문제에도 불구하고 병원치료나 시설입소를 거부하며 거리생활을 고집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쪽방촌 내에도 건강문제와 고령자 등 145명이 거주하고 있어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11월 초에 집중적인 설득과 지원을 통해 한파관련 사고 위험이 높은 집중관리대상 거리노숙인에게 고시원 등 임시주거를 우선 제공해 보호할 예정이다.
설득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은 거리순찰·현장상담 시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진료 전문의에게 연계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 24시간 운영, 신고 접수 시 현장출동 강화
겨울철은 노숙인에게 매우 위험한 계절이다. 시민의 도움이 위기상황의 노숙인을 살릴 수 있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 위기상황을 맞게 된 노숙인 보호를 위해 노숙인 위기대응 콜센터를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겨울철 대책기간에는 현장출동기관 확대 등 비상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이 24시간 중 어느 때나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 ☎1600-9582(구호빨리)로 신고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시설 상담원이 현장에 나가 구호 조치를 취한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에서는 위급상황 신고·접수 시 거리상담반을 운영하는 7개 시설 차량 11대가(기존 4개시설 차량 6대) 출동하여 대처한다. 경우에 따라 관할 자치구, 경찰, 지역 소방서, 국·공립병원,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의류후원모집사업을 통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겨울옷 및 침낭 등 방한용품도 제공한다. 시는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협력하여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해 기업, 민간단체, 종교단체를 통해 기부 받은 겨울옷 3만여 점을 서울역 우리옷방, 응급구호방, 시설 등을 통해 노숙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 겨울의류‧침낭‧식료품‧연탄 등 민간 및 서울시 직원 후원행사 추진
유니클로와 (사)대한불교청년회, 아름다운가게, 지벤, 한국청과 등 여러 기업 및 단체‧시민들의 후원으로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에게 겨울옷과 속옷 등 3만 점을 확보하여 공급하고 있다.
시설입소를 거부하는 거리노숙인에게 침낭 600개, 핫팩 10만개 등을 신규로 구매해 지원하고 지난 겨울철 이월물품과 외부 후원을 포함하여 침낭 총 1,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쪽방촌 주민의 경우 의류후원모집사업 외에도 기업과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쌀‧김치‧연탄‧의류 등 15종 28,770점의 후원약정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기장판‧겨울외투‧멀티쿠커 등도 추가로 후원하기 위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철에는 후원용품 확보를 위해 후원행사도 계획 중이다. 양대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하는 시 직원 옷 나눔행사를 11월 중 추진할 계획이며 12월에는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의류모금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건물이 노후하여 수도관이 동파되기 쉬운 쪽방촌에는 스팀해빙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쪽방상담소에 스팀해빙기를 상시 비치하고, 기온이 많이 떨어져 수도관이 얼게 될 경우 상담소 순찰반이 현장에 나가 수도관 해빙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기상이변 여파로 인해 지난 겨울처럼 올 겨울도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어 혹한기에 취약한 노숙인‧쪽방 주민을 위한 보호대책이 시급한 시기다”라며 “가장 취약한 여건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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