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당한 비판에 대응하는 정부여당의 전략
첫째, 귀를 닫고 화려한 쇼로 국민의 눈길을 돌릴 것.
둘째, 야당, 전 정권, 날씨 등 남 탓으로 책임 소재를 돌릴 것.
셋째, 적반하장 식으로 싸잡아 가짜뉴스라고 ‘가짜주장’ 할 것.
세 번째 전략의 효과가 꽤 괜찮았는지 정부 여당의 가짜뉴스 매도 공세에 서울시도 합류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일어난 최악의 고용세습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오히려 “가짜뉴스‘와 ‘허위자료’ 운운하며 정치공세에 대한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공개적인 협박과 다름없다.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된 정당한 문제제기를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가 직접 가짜 뉴스를 규정하고, 고소·고발 없이도 이른바 인지 수사를 할 수 있게 한 법안을 추진하려는 것은 정부가 국민이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사실상의 '공포 정치 선언'이다.
1인 미디어의 조잡한 ‘가짜뉴스’ 보다 절대 권력의 ‘가짜주장’이 더 위험하다.
정부와 여당은 정략적인 대책으로 가짜뉴스를 이용하기에 앞서 국민의 정당한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8. 10. 24.
바른미래당 대변인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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