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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②] 정치인 장진영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 장진영 바른미래당 동작을 위원장 인터뷰 ②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18-10-19 18: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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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집권당이 자리 바꿈을 한 지도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대한민국의 현 시대상황을 중심 주제로 전문가와 긴급 인터뷰를 가졌다. 장진영 전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 겸 현 바른미래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장진영 위원장은 현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정교하고 날카로운 법리를 펴는 젊은 변호사이자,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는 인기 방송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인터뷰는 서울지하철 이수역(총신대역) 근처에 위치한 장진영 위원장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인터뷰는 총 5회에 걸쳐서 분재될 예정이다. 두 번째 글이다. 

‘인터넷과 긴 호흡’은 ‘정장 구두와 흰색 양말’만큼이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어오고 있다. 혁신은 낡은 것에 더해 틀에 박힌 것 또한 깨는 일을 지칭한다. 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긴 호흡의 글을 쓰고 읽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세간의 통념을 통렬하게 반박하는 데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맥락에서 도전하는 정치인의 선두주자인 장진영 바른미래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안성맞춤의 인터뷰 대상이었다.


장진영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수걸이로 해서 시작된 필자의 인터뷰는 세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서 기획되었다. 첫 번째는 최근의 현안에 대한 긴급한 진단이다. 두 번째는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역할과 활약이 더욱더 기대되는 특정한 인물에 관한 구체적 초상을 그러내는 일이다. 세 번째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귀중한 사료로 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해놓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목적을 필자와 공유하며 인터뷰를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전부 읽어 내려가는 독자가 있다면 그런 독자야말로 진정으로 최후에 웃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진영은 남의 말 잘 들어주는 사람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당시의 변호사 장진영의 모습. 지금과 비교해 턱선이 훨씬 더 뚜렷하다. 그 누구건 정치를 하면 제일 먼저 턱선부터 없어지기 마련이다. 사진의 출처는 당연히 문화방송이다.

- 공희준(이하 공) : 문재인 정부에서 단연 잘나가는 방송인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입니다. 매우 압도적으로 잘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김어준 총수가 그동안 사실과 진실을 용기 있게 말해온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주장도 많이 하셨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간 경우로는 ‘세월호 잠수함 침몰설’이 있었고, 최근의 사례로는 이른바 ‘정봉주 미투 사건’ 당시에 성추행의 피해자이자 고발자를 마치 정봉주 전 의원을 의도적으로 음해하려는 세력의 일원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던 일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가짜 뉴스의 차원을 넘어 한 여성에 대한 인격살인에 가까웠습니다.


= 장진영(이하 장) : 문제는 김어준 총수가 정봉주 전 의원을 두둔했던 곳이 하필이면 거대 공중파 방송에서 내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입니다.


- 공 : SBS 서울방송의 「블랙 하우스」였습니다. 지금은 폐지됐고요.


이 대목에서 필자는 인터뷰어로서의 본분을 잊고 일장 연설을 하고 말았다.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외도 아닌 외도를 범한 필자를 배려해 장진영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기꺼이 인내심 있는 청중 역할을 맡아주었다. 그는 소문대로 “말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 공 : 문재인 정부가 진실이 거짓에 승리하는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진심으로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가짜 뉴스 단속에 나선 거라면 제일 먼제 김어준 총수에게 영어로 페널티(Penalty)를 부과해야만 앞뒤가 맞는 행동일 겁니다. 우리 편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에 관해서는 천연스럽게 모르쇠하면서, 남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서 실정법의 칼날을 겨눈다면 근본적으로 공정성과 정당성에 어긋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거의 매일 듣는 얘기인 “내로남불”이 또 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도 어디 한두 번이어야죠.


= 장 :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구를 인터뷰하는 건가요? 왜 자문자답을 하고 그러세요. (웃음)


- 공 : 저는 유사 언론인이기 때문에 그래도 됩니다. 제가 본문에도 이렇게 쓸 거예요. “나는 유사 언론인이다”라고. (웃음)


이렇게 한바탕 웃으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갈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벌었다.


- 공 : 김어준 총수가 잘나가는 거야 솔직히 배는 좀 아플지언정 인정하고 이해해줄 수가 있습니다. 김어준이 누구입니까? 문재인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입니다. 내로라하는 친여 방송인이고요. 그런데 장진영 위원장님께서도 나름 잘나가고 계시잖아요? 친정부 인사는커녕 전형적인 야당 정치이신데도, 야당 인사로는 아주 드물게 잘 나가고 계세요. 이를테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에 장진영 위원장님께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당의 출마자들은 거의 모두 빚더미에 앉았는데, 지금 한가하게 딸 만나러 외국에 나가실 때입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리셨습니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금 대부분의 야당, 특히 바른미래당 원외위원장들이 춥고 외롭고 배고픈 길을 걷고 있는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장진영 위원장님은 여러 방송 채널들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틀 받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장 : 그게 화려하게 받는 건가요?


- 공 : 화려한 거죠. 저 같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엄청 화려합니다. 그래서 이 대목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이건 정말 객관적으로 답변해주셔야만 합니다. 방송에 자주 나가시는 건 위원장님이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보십니까? 또는 사회생활을 잘한 덕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두 가지 요소가 고루 작용한 결과입니까?


= 장 :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 공 : 잘 비빈다는 의미입니다.


= 장 : 예를 들면 방송사 PD들한테요?


- 공 : 그렇죠. 방송사 실력자들에게 부비부비 잘하는.


= 장 :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제게는 상당히 모욕적인 질문으로 들립니다. 제가 방송 출연을 해온 게 벌써 10년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방송에 제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 누구에게 단 한 번도 부당한 청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단언컨대 없습니다.


- 공 : 위원장님께서 가지신 순수한 역량의 결실이라는 말씀이시죠?


= 장 : 방송사들 쪽에서 자기들이 필요하니까 저에게 섭외 연락이 오는 것이죠. 저는 출연 요청이 온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응할지 말지 여부를 결정해왔습니다. 어떤 출연자의 경우에는 방송사 윗선에 열심히 비벼서 방송에 나가는 경우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이 대목에서 특정 법조인의 이름이 오갔다. 이 부분은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기에 아쉽지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무한도전」은 나의 인생을 바꾼 프로그램


= 장 : 저는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나갔습니다.


- 공 : 그 말씀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버금가는 자화자찬으로 들립니다. “나는 관대, 아니 위대하다”식으로요. (웃음)


= 장 : 자화자찬 아니거든요. 제가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횟수의 측면에서다, 출연한 프로그램에서의 출연 분량의 측면에서나 더 잘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3지대에서 정치를 하는 바람에….


- 공 : 줄을 잘 못 섰다는 말씀이시네요.


= 장 : 제가 본래부터 방송과 무관한 사람이었다면 누구의 덕을 봤다고 평가절하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특정한 정당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본 경우에 해당합니다.


장진영 위원장은 이 답변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떻게 그것도 안 봤느냐”고 필자에게 가볍게 핀잔을 주고는 그가 예전에 출연했던 MBC 「무한도전 」 방송분을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여주었다. 


- 공 : 저는 「무한도전」과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는 한국방송의 「불후의 명곡 2」를 시청해서요.


= 장 : 이건 「불후의 명곡 2」가 시작되기도 전인 2010년 2월 하순에 전파를 탔던 「무한도전 ‘죄와 길’ 특집」입니다.


- 공 : 사장의 정치적 이념에 관계없이 제가 MBC를 좋아하지 않아서요. (웃음)


= 장 : 이 방송은 MBC 문화방송이 지금처럼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제가 출연했던 영상물입니다. 「무한도전」 역대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레전드(신화) 급으로 분류되는 제작분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인터뷰를 멈춘 다음 장진영 위원장이 영리한 명품 변호사로 등장하는 이 동영상을 잠시 동안 감상했다. 나는 방송 내용보다는 그걸 바라보며 짓고 있는 장진영 위원장의 얼굴 표정이 더욱더 레전드로 생각되었다. 그는 마치 자신이 방금 전에 완성시켜놓은 걸작 조각품을 감상하고 있는 미술의 거장처럼 너무나 흐뭇하고 행복한 눈길로 컴퓨터의 모니터를 주시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은 독일로 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자신이 과거 초대 손님으로 나왔던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를 그와 같은 표정과 눈길로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장 : 여기에서 제가 맹활약했던 장면이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PD들과 작가들의 뇌리에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의 후광 덕을 톡톡히 보고 있거든요. 「무한도전」은 저의 인생을 바꿔놓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공 : 그런데 저는 「무한도전」이 아니라 국민회의 때문에 장진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매우 임팩트(Impact) 있게 접했습니다. 천정배 의원이 주축이 되어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채택한 당명이었던 국민회의 말입니다. 당시 국민회의의 외부 영입인사 1호로 위원장님의 이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1위로 계속 떠 있었거든요. 사실, 국민회의가 존재감이 큰 정당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장진영’이라는 이름이 네이버 검색어 순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더라고요. 정치인, 특히 초짜 정치 신인이 정치무대에 데뷔하는 순간 그 즉시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기세 좋게 첫발을 떼셨던 셈이죠. 한데 지금은 원내 제3당의 원외위원장에 머물고 계십니다. 후회나 자괴감이 막 밀려와야 마땅할 상황이 아닌가요?


= 장 : 제가 아예 맨땅에서 출발한 건 아닙니다. 제가 원래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어요. 현재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 되는 이른바 메이저 정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정배 의원께서 새정치민주연합 밖에서 함께 정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저를 간곡히 설득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새정치민주연합, 즉 민주당을 박차고 나가면서 천명했던 탈당의 변이 “(민주)당의 변화를 당 밖에서 이뤄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는 후회하는 일이 아니라 증명하는 일


- 공 : 탈당의 변을 통해 내세우신 목표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목표로 직감적으로 들립니다. 안에서도 못 바꾼 정당을 무슨 수로 바깥에서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까?


= 장 : 일종의 외부로부터의 충격 요법을 도모한 것이죠.


- 공 : 그분들은 이미 오래전에 충격에 내성이 생기신 분들입니다.


= 장 : (강하게 반박하며) 아니죠, 아니죠! 민주당은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하면서까지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제가 말한 외부로부터의 충격은 그 일을 가리킵니다. 천정배 의원님과 저 같은 사람들의 잇따른 탈당이 그와 같은 변화를 촉발시켰다고 해석해야 합리적 시각입니다. 마침내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으로까지 이어진 연쇄적 탈당 사태가 민주당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때 표출된 위기의식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생존을 위한 처절한 변화의 몸부림을 불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공 : 듣고 보니 수긍할 수도 있는 논리입니다.


= 장 : 밖에서 당의 변화를 추동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상황에서 저에게는 복당을 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었습니다. 당에 복귀하기로 동반 탈당했던 몇 분과 사전에 이야기도 돼있었고요. 그런데 저와 복당에 합의했던 몇 분이 다음날 보니까 안철수 전 대표와 나란히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밤사이에 커다란 변동사항이 일어난 탓이었습니다. 그때 독자적 선택을 했다면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겁니다.


- 공 : 독자적 선택이라면 무엇을 함의하나요?


= 장 : 나 홀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 공 : 단독 탈당이 아닌 단독 복당이라. 어떻게 보면 획기적이고, 어떻게 보면 처연합니다.


= 장 : 제 주변에 계신 분들은 그 일을 두고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민주당에 가만히 남아있었으면 나중에 편안하게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분들 생각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없어도,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으로 판명되게끔 노력할 책임만은 있습니다. 지금의 저의 위상은 오롯이 저의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후회할 것이 아니라, 저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그 뒷감당을 해야겠지요.


- 공 : 제가 현재까지의 상황을 감안해 중간평가를 내리자면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뒷감당이 잘됐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지는 못합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안 좋은 형편으로 내몰리셨잖아요.


= 장 : (버럭하며) 자꾸만 뭐가 안 좋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 공 : 우리나라 정치에서 금배지 못 달면 다 건달 아니겠습니까? (웃음)


= 장 : 저는 그동안 제가 많은 정치적 자산을 축적했다고 생각하는데요.


- 공 : 위원장님은 전문직의 대명사인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시니까 예외가 될 수도 있겠죠.


= 장 : 제가 말하는 정치적 자산은 밖으로 보이는 외형적 요소들이 아닙니다. 물론, 제3당의 구성원으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엄존합니다. 저는 대신에 거대 양당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을 다양하게 겪어왔습니다. 전당대회에 출마해 전국 규모의 경선을 거쳐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습니다. 서울시장에도 도전해봤습니다. 이런 굵직굵직한 경험들이야말로 저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입니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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