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한국 민주화운동의 대표 상징곡 ‘님을 위한 행진곡’이 창작교향시로 재탄생해 관객들과 만난다.
"민주(民主)"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10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지휘)의 연주로 김대성 작곡 ‘님을 위한 행진곡’ 주제에 의한 교향시 "민주(民主)"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보급 사업의 일환으로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업을 통한 창작관현악곡 국내·외 공연투어 중 하나로 진행된다.
공연 레퍼토리는 김대성 작곡 창작관현악곡인 교향시 <민주(民主)>,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드보르작 교향곡 8번 등 3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김대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이건용에게 사사했고, 그의 음악은 관현악곡,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뮤지컬, 무용음악 등 장르 불문 다양하게 발표돼 활동초기부터 주목 받아 여러 차례 작품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대성 작곡가는 “김남주 시인의 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싸움은’ 등을 비롯해 직접 찾아갔던 망월동에서 본 묘비문 ‘민주주의의 신새벽으로 부활하여라’에서 <민주(民主)>의 영감을 얻었다”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새벽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님을 위한 심포니’ 지휘를 맡은 광주시립교향악단 김홍재 지휘자는 독일에서 윤이상 선생에게 사사했고,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곡 ‘광주여 영원하라’를 비롯해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까지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에 애정을 갖고 많은 연주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한편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올해 국내·외의 저명한 작곡가 4명을 위촉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양한 형태의 관현악곡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고 있다. 먼저 5월 5·18기념음악회에서는 작곡가 황호준의 ‘님을 위한 서곡’과 김대성의 교성곡 ‘민주(Democracy)’가 초연됐고, 7월에는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궁전 내 마르티누홀에서 체코국립교향악단의 연주로 특별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9월 16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체코 야냐첵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 지휘로 세계적인 작곡가 마이클 도허티의 ‘민주의 노래(Songs of Democracy for Orchestra)’가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인 세계초연을 열었고, 9월 21일에는 박영란 작곡가의 ‘5월, 광주’ 가 ‘님을 위한 행진곡주제에 의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연주됐다.
김대성 작곡가의 교향시 <민주(民主)>는 이번 10월 10일 예술의전당 공연 이외에도 10월 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0월 12일 일본 도쿄 파르테논 타마홀에서 총3회 투어공연으로 선보인다.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민주주의 발전사에 역사적인 큰 획을 그은 우리의 유산”이라고 설명하고 “교과서적인 해석과 정치적인 이용에서 벗어나 문화적인 해석이 필요한 때이고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하는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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