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오종호 기자
▲ 국회의장 원내대표 회동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특활비에 대해 영수증 처리 등으로 양성화 하기로 합의하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등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내년도 2019년 예산부터는 운영위원회 ‘국회운영제도개선소위’에서 논의해 개선안을 확정한다 ▲올해 2018년도 7월 이후의 특활비는 2019년 예산 개선방안에 준해 처리하기로 한다 ▲올해 특활비 예산 중 영수증 등 증빙없이 사용하던 특활비는 폐지한다 ▲내년 예산에는 특활비 중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기타운영비, 특수목적경비 셩격의 비용은 양성화한다 ▲올해 예산의 미수령, 반납 등의 구체 방법은 원내수석과 사무처간 협의해 실행한다 등 4가지 항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원내교섭단체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 간에 이루어졌는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하루 전에 이미 “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더라도 특활비 자체를 일절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 특활비가 국회의원의 특권이어선 안 된다. 특활비라는 우산 아래 숨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9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특활비 전체 금액은 그대로 둔 채,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특수목적경비 등 다양한 경로로 쪼개 쓰겠다는 꼼수”라면서 “국민들은 쌈짓돈 자체를 없애라고 했지, 쌈지만 바꿔서 다시 사용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표했다.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회 특활비 폐지 법’에 공동발의자로 참가했던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을 포함해 박주민, 서형수 의원 단 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을 너무 가벼히 한다. 특활비 개선이니 특활비 유지 영수증 첨부니 이런 표현을 왜 쓰는지?”라고 의아해 하며 “특활비 폐지 수용이라 해라. 반드시 필요한 비용은 투명하게 제도화하면 될 터인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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