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기획전시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를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최한다.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관청 ‘도화서’와 관직명 ‘화원’을 차용한 이번 전시는 전통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전통회화를 계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 전공 학생들이 졸업생들과 기획한 전시다.
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은 아직 성장 중인 단계라는 겸손한 의미로 ‘B급’이라는 단어를 넣은 제목으로 전시회를 기획했다.
4학년 재학생들인 공다경, 김주현, 이정민, 조재건, 주진솔, 최윤하가 모사한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는 가로 186cm, 세로 107cm에 달하는 지본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드러낸 작품이다.
2020년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손으로 재탄생해 조선 후기 이전과는 사뭇 다른 창조적 변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옛 것을 새롭게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행하며 시선과 감정을 멈추게 하는 하늘을 그린 이지민 대학원생의 ‘2015.03.20. PM5’, 토벽에 채색을 재현한 재학생 김혜리의 ‘통도사 영산전 포벽’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졸업생 김은정은 무량사를 여행하며 그린 산사의 풍경 속에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킨 ‘소경인물풍경화’인 ‘만수산 무량사’를 선보인다.
또한, 권지은 지도교수의 천 개의 눈과 손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천수십일면관음보살’, 불교의 연화장세계를 단청문양으로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단청계2’ 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전시 기간 종료 후인 8월 5일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가 전통회화 기법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로 살아있는 전통의 전승과 계승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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