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치원 기자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수출입은행)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천명했다.
행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방 신임 행장은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로 행장직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강한 업무 추진의지를 피력했다.
방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수은행장이라는 엄중한 자리를 맡았다”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국가 경제 발전과 수은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수은을 이끌어갈 방향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가 수은의 역할 확대다. 그는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계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수은이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으로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 산업을 육성해야 우리 경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신남방정책 지원 등 대외경제협력의 핵심기관으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은이 갖고 있는 금융지원 수단을 활용하고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수출기업의 든든한 안전판으로서 국민 신뢰를 받는 수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방 행장은 “수은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최고의 혁신조직으로 수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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