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릴케는 다른 지역, 다른 문화권을 여행함으로써 작품세계의 커다란 전환기를 맞곤 했다. 그의 여행은 다양한 공간에 아로새겨진 역사와 대화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한단계 더 심화해가고 낯선 세상을 향해 활짝 문을 열어가는 과정이었다.

열림원의 문학·예술 전문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한 '문학판'이 첫 책으로 내놓는 이 책은 독일의 대문호 릴케가 여행중에 남긴 수많은 편지들,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시와 산문들로 이뤄졌다. 문학사적으로 귀중한 이 모음집은 독일의 인젤출판사가 소장한 원전들을 바탕으로 릴케 전문 문학비평가인 이리나 프로벤이 새롭게 엮고 해설한 것이다. 아울러 옮긴이 황승환의 해설도 수록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황승환 옮김·문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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