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로비 의혹을 밝혀 줄 핵심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기업 박준호(49) 전 상무가 21일 오후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성 전회장의 최측근이자 지난 12년간 성 전회장을 보좌해 온 박 전상무를 첫 참고인 조사 대상으로 정하고 그의 입을 통해 로비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상무는 이날 성 전회장이 생전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정관계 인사에게 돈을 전달한 것을 목격하지 못했으며 비밀장부의 존재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박 전상무는 오전 10시3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지난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성 전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전날 성 전회장의 최측근인 박 전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박 전상무는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지난 12년간 성 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 임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7년 8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비서로 일하는 등 야당 국회의원 4명도 보좌했다.
수사팀은 박 전상무를 상대로 성 전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메모와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에 담긴 금품 전달 의혹을 상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또 박 전상무가 성 전회장이 숨지기 전날 밤 주재한 대책회의에 참석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박 전상무는 로비 의혹과 관련 비밀장부 등 핵심증거의 존재를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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