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김희정 옮김·부키·1만 4800원

프리랜서 편집자이자 기고가인 저자가 두살배기 아들과 조카들로부터 쉴새없는 질문을 받으면서 "이럴때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답할까"를 생각하고 엮은 책이다. 저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10곳의 아이들 수천명에게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소가 1년동안 참았다가 방귀를 뀌면 어떨까",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우주는 왜 반짝거리는가" 등의 기발한 질문들을 내놨다.
이렇게 모인 질문들은 작가 알랭 드 보통, 진화생물학자 기처드 도킨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보내졌고 그들은 놀랍고도 감동적인 답을 보내왔다. 예를 들어 "어떻게 사랑에 빠지나요?"의 질문에 재닛 윈터슨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나만의 별에서 다른 사람의 별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고 데이비드 니콜스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감기와 독감'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기발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쳐온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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