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당시 후보에게 선거자금 3000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비타500 박스'를 전달하는 등 금품을 건넨 구체적인 정황이 추가로 폭로됐다.
이에 따라 검찰의 이완구 국무총리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신문은 당시 성 전회장과 함께 '비타500 박스'를 들고 이 총리의 부여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는 성 전회장 측 인사의 폭로를 15일 추가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 전회장 측 인사는 "(성 전회장의) 일정표에 '4월 4일 오후 4시30분 부여 방문'으로 돼 있는데 그보다는 조금 앞서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며 "성 전회장은 1시간 넘게 이 총리를 만났고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에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전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는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며 "(성 전회장의 지시로) 그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폭로했다.
또 이 인사는 "성 전회장은 홍모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14일 "재보궐선거 당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는 성 전회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이 보도에 대해 "성 전회장에게서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한편 성 전회장의 비망록,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성 전회장과 이 총리가 모두 23차례 만났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회장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중 이 전총리와 가장 많이 만났고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도 18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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