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리스트에 오른 전·현직 비서실장 등 청와대 핵심부에도 '사정의 칼'을 겨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로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물론 이병기 현 비서실장까지 언급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또한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조사팀을 구성,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청와대는 김·허 전 실장의 경우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지만, '성완종 파문'의 여파가 이 실장에게 미치는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춘추관에서 전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한 기자 질문에 "어떤 혐의가 드러났냐"고 반문하면서 "드릴 말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혐의가 아니라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서 질문한 것"이라는 말에 "거기에 대해 입장 발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2일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기 바란다"며 청와대도 예외가 아님을 명백히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의 '성역없이'라는 말은 전·현직 비서실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말로 일부 해석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일단 김·허 전 실장은 검찰의 요구가 있으면 "명예회복을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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