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후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 전회장은 이날 오후 3시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성 전회장의 잠적 소식 직후부터 그의 청담동 자택을 지켜온 경남기업 관계자들은 사망 소식에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유족들과 가족장으로 할지 회사장으로 할지 장례절차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전회장 사망 직후에는 김학관 서울 강남경찰서장, 청담파출소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청담동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다녀갔다.
김 서장 등은 성 전회장의 아내와 막내아들, 큰며느리 등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서장과 경찰 관계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급히 차를 타고 이동했다.
경찰로부터 성 전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 전회장은 이날 오전 5시11분쯤 등산복 차림에 흰색 야구모자, 금테 안경, 검은색 패팅 점퍼 등을 착용한 채 도보로 자택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성 전회장의 휴대전화 2대의 위치 추적 결과 성 전회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근에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일대에 경찰 1500여명, 헬기 3대 등을 투입해 대규모 수색을 벌였다.
성 전회장 휴대전화 신호가 평창파출소, 서울예고, 북악터널 등을 지나 북한산 정토사 부근으로 이어지자 경찰은 성 전회장이 평소 등산을 즐겼다는 북한산 형제봉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나서 7시간여 만에 숨진 성 전회장을 발견했다.
성 전회장이 집을 나서기 전 남겼다는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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