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경찰에 출석해 4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8시29분쯤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1시10분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과 관련해 한전KDN 측으로부터 법안을 재개정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전KDN 임직원 100여명으로부터 쪼개기 형식으로 1인당 10만원씩, 총 1816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11월 처음 발의된 개정안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원천 봉쇄하도록 돼 있었다.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전력이 100% 출자해 만든 한전KDN은 대기업으로 분류돼 한 해 매출액(4,000억원)의 절반을 날릴 처지였다.

경찰은 전 의원이 한전KDN의 청탁과 후원금을 받고 대기업이라도 공공기관이면 국책 소프트웨어 사업 수주가 가능하도록 2013년 2월 관련 법안의 재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재개정안은 지난해 3월 31일 시행됐다.
이날 전 의원은 경찰조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법안을 만들었을 뿐이며 한전KDN이 후원금을 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전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본 뒤 재소환 여부와 기소의견 송치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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