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승민 기자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前)회장이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사례는 성 회장이 처음이다.
이명박 전 정권 시절 주요 인사들과 유착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개발사업에 따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MB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 및 청탁을 했는지 여부로 확대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성 회장은 회사 재무상황을 조작해 자원개발 사업 지원 등 명목으로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수출입은행에서 총 800억원에 달하는 정부융자금 및 대출을 편법으로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이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원개발 공사진행 상황과 공사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대여하거나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3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성 회장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성 회장은 구속수사를 받게 된다.
성 회장은 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했는데 321억원은 성공불융자로 지원받고 자체자금으로 조달한 332억원은 모두 손실 처리됐다"며 "경남기업은 전 정권 시절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말했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독려를 위해 사업에 실패하면 융자금을 면제해주는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윈리금 외에 특별부담금을 더 받는 제도다. 성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성공불융자를 신청할 수 있어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토로했다.
특히 성 회장은 성공불융자의 경우 총사업비를 먼저 집행한 이후 이 내역을 근거로 융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돼 사업 목적 외에 개인적인 유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성 회장은 MB맨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 회장은 "전 정부가 경남기업을 일방적으로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켜 회사 부실이 심화됐다"며 "2007년 18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위해 노력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에 MB맨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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