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들, 결혼과 아이가 귀찮은 사람들, 상처받는 게 두려운 사람들,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 책임이나 속박이 싫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인류의 새로운 종(種)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급증하는 걸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바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 대학의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는 그가 저서를 통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장애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는 여러 '회피형 인간'이 등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키에르 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융, 톨킨, 마리 퀴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인의 인생 스토리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심리 상담을 진행했던 일반인의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전문적인 의학 지식들도 다양한 임상 경험과 유명인의 사례를 통해 제시돼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가 들어 있어서 독자들도 자신의 '회피형 애착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해볼 수 있다.
오카다 다카시·동양북스·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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