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토지수용권은 정부가 사유지를 필요에 따라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이다. 주로 고속도로, 댐, 철도 등 사회기반 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을 신축할 때 ‘특별법’을 제정하여 토지를 강제로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이러한 토지수용이 1980년대 이후에는 반발에 부딪치게 되었다. 택지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택지개발촉진법’을 마련하여 토지를 강제로 매입하고 민간 기업이 아파트를 건축하여 판매하였다. 주택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주택 건설에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문제는 토지 수용권을 민간 기업에 주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민간 기업에 토지 수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재산권의 양보를 요구할 정도의 ‘공공적 필요’가 인정되어야 하며, 수용 권한의 부여도 예외적으로 엄격한 요건 하에서만 허용될 수 있어야 한다. 독일은 사기업의 경우에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활동의 부수적 결과로서 공공복리가 실현된다면 토지 수용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에 토지 수용권을 부여하는 법률은 간접적으로나마 수용 목적을 명백히 기술해야 하고, 기본적인 수용 요건과 심사 절차를 확정해야 하며, 추구하는 공공복리 목적을 보장하는 대비책을 규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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