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 시인 김소월의 옛집 현판 모습 문화도시 종로구는 지난 16일, ‘시인 김소월의 옛집’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고 그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성부 연건동 121번지는 출판사 ‘매문사(賣文社)’의 주소이자 시인 김소월이 시집 ‘진달내 꽃’을 펴내며 문필활동을 했던 명작의 산실이다.
이는 ‘진달내 꽃’ 초판본에 기재된 필자의 주소로 생전 행적이 묘연한 시인 김소월의 자취를 짐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는 지난해부터 소월시집 초판에 기재된 주소지인 경성부 연건동 121번지를 직접 답사하는 등 시인의 흔적을 찾다 현재의 행정구역상 주소 역시 연건동 121번지인 것을 확인했다.
더 이상 이곳에서 1920년대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김소월이 한 때 머물렀음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기에 건물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현판을 설치하게 됐다.
한국문인협회 강정수 종로지부장은 “김소월은 노래로 불린 시가 가장 많은 시인, 교과서에 맨 처음으로 시가 등재된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문학관 하나 없고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불운한 인물”이라며 “소월이 걸었던 거리, 그가 시심을 가다듬었던 거리를 되찾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종로에는 시인 김소월 외에도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뚜렷하다.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필두로 세종마을에는 이상 시인의 생가와 윤동주 하숙집 터가 자리하고 있고, 청운초등학교에는 정철 시비가, 대학로 인근에는 김광균 시비가, 계동에는 윤선도 시비 등이 자리해 시인은 떠났어도 고고한 필력을 여전히 뽐내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현판 제작은 종로의 문인들이 시인 김소월을 기리기 위해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종로와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구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종로의 저변에는 이러한 문화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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