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마침내 비박계가 27일 분당한다고 한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당을 새롭게 재건하기 위한 뼈아픈 노력도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채 친박들을 밀어내려다 안되니 당을 나가겠다고 한다.
당이나 국가나 가정이나 조직사회는 마찬가지라고 본다. 조직원들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그 잘못이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조직체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못은 응징하더라도 그 조직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서로의 아픔을 안아주고 격려하면서 재건의 힘을 모아가야 하는 것이 도리다.
그렇지 않고 누군가를 제거하고 밀어내려 한다면 누가 밀려나가겠는가. 그 결과는 공도동망 일 것이다.
추후 개헌을 고리로 정치권이 합종연횡을 한다하더라도 시간상 대선전 개헌은 불가능 할 것이고, 내년 대선 역시 51:49게임이 될 것이다. 누가 2%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이 분당해버렸으니 49%중 26%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의미없는 싸움만 하게 된 꼴이 되어 버렸다.
안그래도 힘든 상황에 처한 새누리당이 그나마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보수정권의 가치를 열어 나가야 하는데 분당으로 완전히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 썼다.
보수정당이 분열되면 정권은 상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중에 그 책임은 누가 질것인가. 그때도 서로 손가락질하며 네탓이라고 할 것인가.
지금은 어쩔수 없이 분당한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대선국면에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힘겹게 51%를 만들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이다.
나가는 분들도 정치적 입장이 있어서 나가는 거겠지만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은 삼갔으면 한다.
우리의 목적은 같지 않은가.
2016. 12. 21.
국회의원 김 정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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