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대해 개인적인 느낌을 밝힌 것은 부적절함을 넘어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
국정원장으로서 첨예한 논란과 관련해서 사견을 가지고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신이다.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라면 “개인의 회고록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온당한 태도이다.
국정원장 스스로 “정치적으로 휩싸이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책임을 회피하면서 정치적인 발언은 다 한 것이다.
모름지기 국정원장은 정보에 기반해서 말해야 한다. 이병호 원장의 “사실이나 진실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모호한 화법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가? 국정원은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벗어나 정쟁에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망각한 것인가!
과거 NLL 논란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은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NLL 포기발언은 없었다. 국정원이 똑같은 우를 다시 범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국정원이 또다시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 서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2016년 10월 19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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