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이 한국 문화의 뿌리를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오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이번 행사는 `K-Original Light`를 주제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유영국의 추상 회화,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 등 한국 현대미술과 고전의 가치를 최첨단 미디어 기술로 구현한다. 관람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백남준의 `The Break Point`는 아티스트의 실시간 라이브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했다. 이는 악기를 연주하듯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백남준의 철학을 반영해 음악 비트에 맞춰 DDP 외벽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유영국이 평생 천착한 `산`을 미디어 작가 권하윤의 해석을 통해 DDP의 곡면 파사드에 펼쳐낸다. 평면 회화가 빛과 시간을 만나 입체적인 풍경으로 재탄생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구영언을 다룬 `말이 빛나는 밤`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다. 시조집 청구영언의 노랫말 속에 담긴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시조의 구성에 맞춰 3부로 나누어 디지털 산수로 구현하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현대적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저아트 `DDP 365라이트`는 윤제호 작가가 과거의 흔적을 담은 DDP 유구전시장을 배경으로 레이저와 전통 타악, AI 영상 등을 활용해 공간에 축적된 시간과 미래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조명한다.
올해 축제는 미디어아트와 라이브 공연의 경계를 허문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디오테잎을 비롯해 시온, 힙노시스 테라피, 소울스케이프 등 4개 팀이 참여하며 매회 공연 현장 분위기에 따라 변화하는 파사드 영상을 연출한다.
이 날 오프닝 공연에서는 레이저와 전자음, 전통 연희와 무용이 결합한 특별 퍼포먼스가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시민들이 늦은 밤까지 미디어아트를 즐기며 주변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편, 서울라이트 DDP는 4년 연속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고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작년에는 연간 19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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