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민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12일 제주 4·3 사건의 비극적 역사를 간직한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 (전경)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는 1948년 4·3 사건 당시 마을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숨어 지냈던 굴과 그 현장을 의미한다. 이곳은 희생자들이 은신하다 발각되어 학살당한 장소로, 당시의 참상을 증명하는 역사적 현장이다.
현장에서는 당시 주민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 등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이는 은신 생활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날 국가유산청은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칠곡 장석영 가옥 만서정’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함께 등록 예고했다. 칠곡 장석영 가옥 만서정은 조선 후기 유학자 장석영이 강학 활동을 펼쳤던 장소다.
만서정은 지역 유림들의 교류 거점이자 건축적으로도 당시의 가옥 구조와 조경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근대기 지방 유학자들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2건의 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다. 이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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