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주한영국문화원 로고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9일 ‘한·영 창조경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데이터·AI 시대 콘텐츠 산업의 구조 변화와 미래 창조생태계 방향에 대해 한국과 영국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데이터·AI 시대의 콘텐츠 정책과 창조생태계’를 주제로 열렸으며, 콘텐츠 산업을 단순한 문화 영역이 아닌 기술·데이터·플랫폼·지역 산업과 연결된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바라보고 한국과 영국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영국의 정책 실험실(Policy Lab) 접근법을 바탕으로 단순한 사례 공유를 넘어 참여적·다학제적 공동 설계(Co-design)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석자들은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과 정책 구조를 진단하는 한편,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정책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생성형 AI와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콘텐츠 산업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며, 앞으로는 개별 프로젝트 지원을 넘어 기술·데이터·지식재산(IP)·플랫폼·지역 산업을 함께 연결하는 새로운 정책과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션에서는 △금융·지식재산(IP)·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 구조 △AI 시대 창작 환경과 인재 변화 △문화도시와 지역 콘텐츠 산업 연계 △창조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한 정책(data-driven and evidence-based Policy) 및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체계(anticipatory Governance) 구축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용식 과장은 이날 논의에서 “K컬처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해 콘텐츠 산업 역시 지식재산(IP)이라는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국가 성장동력이자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IP 전주기 성장 지원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은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히 개별 작품의 흥행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역량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플랫폼 접근성, 지속가능한 지식재산(IP) 생태계 구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이태준 교수가 정책 실험실(Policy Lab) 접근법과 공동 언어 정립 논의를 중심으로 세션 운영과 토론을 이끌며, 정책·산업·연구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 창조생태계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국제 교류를 넘어, 향후 한·영 양국 정부·산업계·학계·연구기관·지역 주체 간 실질적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창의산업 생태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더욱 확대하고,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 협력, 연구 교류, 공동 프로젝트 및 국제 협력 플랫폼 구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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