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고홍곤 10회 개인전 `이토록 꽃, 그대 곁에 피는...` 포스터. 포스터 속 야생화는 지리산 천왕봉의 오이풀꽃이다
야생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통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온 꽃 사진작가 고홍곤이 열 번째 개인전 ‘이토록 꽃, 그대 곁에 피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끝내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의 의지를 통해 관람객에게 삶의 위로를 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전시와 함께 발간된 사진시집은 ‘혼돈-위로-극복-소생’의 4단계 서사 구조로 구성됐다. 삶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 존재를 ‘혼돈’으로, 자연이 건네는 빛과 시선을 ‘위로’로 담았다. 이어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힘을 ‘극복’의 이미지로 보여주고, 끝내 꽃을 피워내는 순간을 ‘소생’으로 완성했다. 관람객은 전시 동선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회복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고홍곤 작가는 사진시집 3000권 중 1000권을 기부한다. 이 가운데 700권은 교정시설 재소자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 복귀 의지를 돕기 위해 한국범죄방지재단에 전달되며, 300권은 자폐인 가족을 위한 치유 자료로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고 작가는 “바위틈과 눈 속에서도 기어이 피어나는 야생화는 회복 탄력성의 상징”이라며 “그 생명의 힘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1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고홍곤 작가의 작품 세계에 공명하는 협업 작가들도 함께 참여한다. 고 작가의 사진을 수채화로 표현한 고현희 작가, 파킨슨병을 극복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순영 작가의 유화, 그리고 시적 언어로 작품의 의미를 확장한 캘리그래피 작가 강권자의 작업이 더해져 회복 탄력성의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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