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가 63%로 새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북 장애인종합복지관 방문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652호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6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6%, 의견 유보는 11%였다.
지지 성향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3%, 진보층의 85%가 긍정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66%, 보수층의 54%는 부정적으로 봤다. 중도층에서는 66%가 긍정, 24%가 부정으로 응답해 전반적으로 우호적 평가가 우세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에서 70%대의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20대는 39%로 가장 낮았다.
긍정 평가 이유(가중 적용 사례수 631명, 자유응답)로는 ‘경제·민생’(16%)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11%), ‘외교’(10%), ‘소통’(9%), ‘전반적으로 잘한다’(8%), ‘직무 능력·유능함’(6%), ‘주가 상승’(5%), ‘서민 정책·복지’(4%)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최근 5,500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지표 개선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정 평가자(260명)는 ‘부동산 정책’과 ‘경제·민생’(각 1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외교’(9%), ‘독재·독단’(7%),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과 ‘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각 5%), ‘국방·안보’(3%)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와 부동산, 외교가 긍·부정 양측의 핵심 쟁점으로 교차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긍정 측은 ‘소통’을, 부정 측은 ‘독단’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상반되게 평가했다.
직무 긍정률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55%에서 60% 안팎을 오르내리다 이번 주 6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정률은 36%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26%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부정률은 새해 들어 최저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2%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 진보당과 기본소득당은 각각 1%, 기타 정당·단체 1%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였다.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여당 40% 내외,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5%가 더불어민주당을, 보수층의 56%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17%, 무당층 33%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여당 우위가 유지되는 가운데, 무당층 비중도 적지 않아 향후 정치 지형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선거 하한 연령을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18%, ‘반대’ 77%로 나타나 공감대가 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4%, 응답률은 13.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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